연중 제28주간 수요일 강론 (루카 11,42-46)
찬미 예수님!
율법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주어진 규정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율법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의미는 사라지고 지켜야할 법 규정으로만 자리하게 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 했고, 법 규정만 글자 그대로 지키면 하느님을 충실하게 믿고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글자 그대로 지키고 사니까 당연히 대우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그들이 지켰던 수백 가지가 넘는 율법의 규정들은 오늘날 우리로써는 감히 흉내 내기 어려운 규정들입니다. 그러나 헤아리기 어려울정도로 많은 율법의 규정도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근간이라는 그 의미를 잃을 때 주님의 길에서 멀리 있게 됩니다.
사실 우리도 주일미사만 지키면 금육만 지키면, 혹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상관없이 판공성사만 참여하면 때로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에 소홀해도 신앙생활에 충실한 사람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를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을 일깨워주십니다. 목적을 잊은 규정은 족쇄에 머물지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우러나온 행동은 참된 율법의 실천이라 말씀하십니다.
규정과 형식은 목적과 정신이 바로 설 때
내 삶에서 의미가 생기고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삶으로 의로움과 하느님과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한 호의와 사랑을 드러내는 신앙인의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