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금요일 강론 (루카 9,18-22)
찬미 예수님!
오늘 제1독서인 코헬렛은 “무엇이나 다 그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때라는 것은 결코 우리 인간이 계획하거나, 준비하는 때를 의미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아시는 시간, 그리고 하느님의 섭리대로 이루어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 속담의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인간이 자신의 할 바를 다하고 나서는, 하늘의 뜻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마음대로 살려고 애씁니다. 그렇기에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고, 묻는 데는 소홀합니다.
그와 함께 신앙인이라면 끝까지 놓치지 않아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던진 예수님의 물음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우리는 정말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며, 이 미사를 참례하고 있는지 잠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그저 신앙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수님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예수님이 나에게 있어서 누구인신지에 대해 마음 속 깊이 묻지 못하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물어보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는지 묵상하며 이 미사에 함께 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