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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순
  ۾ : 가브리졦     ¥ : 10-09-18 20:59     ȸ :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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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오늘은 비단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없이 많은 무명의 선조 신앙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하느님은 기묘한 방법으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시고,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로 이끌어 주시고 성장시키신 풍성한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순교자란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자들이다. 순교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던 사람들이었다. 우리 한국 교회는 교회 역사상 아주 독특한 2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교회는 우리 선조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창립한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의 교회를 보면 파견된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신앙의 씨가 뿌려지고 성장해 나간 교회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어떠한 이방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평신도들의 노력을 통하여,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씨가 뿌려지고 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1836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처음 입국할 당시에도 한국교회는 성직자 없이 평신도들로 구성된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었다는 점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입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두 번째 독특한 모습은 가성직제도 입니다. 이 제도는 평신도들이 성직자의 고유한 성무를 교회의 허락 없이 임의로 집행했던 제도를 말합니다. 이러한 제도의 시작은 이승훈(베드로)이 1786년경에 북경에 갔을 때, 성직자들의 성사를 집전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베드로는 북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직자들의 성사집행을 그대로 모방하여 교회 안에서 성사를 집전하면서 교회를 운영해왔던 것입니다. 그 당시 교회의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약 2년간 신품성사를 받지 않은 채, 사제로서 미사를 드리고, 고해성사를 비롯한 각종 성사를 집전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선조들이 가톨릭 신앙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이들은 주님을 모시고 싶은 열정이 충만한 나머지 이러한 가성직제도를 실시했으며, 세계교회에서 한국교회만이 가졌던 독특한 현상이었습니다.

우리가 200년이 훨씬 지난 순교자들의 죽음을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문하게 됩니다. 순교자들을 경축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순교자들의 신앙고백 행위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신앙적인 모범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순교행위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신앙을 돌아보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온전한 신앙을 위해 선조 순교자들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천상에서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드리기 위해 경축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인들의 기도와 도움이 있기에 경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선조 순교자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도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경축합니다. 선조 순교자들이 지녔던 구원을 향한 희망을 우리에게 전해주며, 그 희망을 교회가 순교자들을 통해 선포하기 때문에 경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순교는 옛날처럼 모진 고문 앞에 서게 만들거나, 망나니의 칼날 앞에 서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시대엔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위해서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신념을 지닌 사람을 보기는 힘들지 모릅니다. 올림픽이나 운동경기를 보면 인간의 노력과 땀에 감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상이나 실수로 인하여 쓰러졌던 선수가 고통을 참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하였지만, 그 선수에게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고 박수를 보냅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숨을 헐떡이며 금세 쓰러질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걸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선수의 모습을 볼 때 온몸을 전율하게 하는 감동을 체험하며, 위대한 인간 승리를 목격하게 됩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놀라운 감동을 줍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에게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일상의 십자가가 너무 무거워서 쓰러지고 따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주어진 십자가를 내동댕이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한없이 원망하며 울고 싶을 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포기하지 말고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당부하십니다. 너무 힘들어 쓰러지고 싶고, 포기한 체 엉엉 울고 싶어도, 마지막 골인 선을 통과 할 때까지 힘을 다하여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당부하십니다. 이 시대에 순교 정신은 어쩌면 일상에서 예수님 때문에 한 번 더 이기심과 욕심을 포기하고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입니다. 비록 죄로 인해 여러 번 넘어지고 쓰러 지드래도 또 다시 일어나 일상의 십자가를 외면하지 말고 짊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고 다그치는 것처럼, 예수님도 매일의 십자가를 더 열심히 지라고 다그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비록 우리가 금메달을 따지 못할지라도,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와 용기를 보내 주시면서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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