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강론 (루카 10,1-12)
찬미 예수님!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에 보내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리떼 가운데에서 살아남기 위해 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챙기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오직 평화만을 인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 말씀하십니다.
양에게 필요한 것은 주인의 보살핌과 보호입니다. 양들이 이리떼 속에 있음을 잊지 않을 때 주인을 항상 찾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양이 아니라 이리떼를 제압할 수 있는 사자처럼 행동하고, 주인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로 자처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힘 있는 사자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리 떼 가운데에서 죽음을 체험하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평화를 빌어주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우리를 부르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세상의 힘을 쫓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주인의 도움을 필요 없어하며 고통과 긴장이 없는 낙원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우리를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양처럼 돌보고 계심을 기억하는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