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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3주일
  ۾ : 가브리졦     ¥ : 10-04-17 21:27     ȸ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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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 위해 돈 봉투를 전하다가 발각된 뉴스가 전해지고, 평소에 지역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서 지역의 일꾼이라고 떠들어댑니다. 마치 자신들이 당선되면 새 세상이 오는 것처럼 떠들고 다닙니다. 야단법석을 떨며 이사람 저사람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제일가는 일꾼이라고 선전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들의 약속은 공허하고 그들의 말처럼 세상이 변화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속고 속을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당선되면 제 몫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을 뿐입니다. 정말 국민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면 제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가 당선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갈릴래아의 어부 출신이었던 제자들도 처음에 예수님을 뒤따라 다니면, 세상이 변화되고 바뀌는 줄로 알고 3년 동안 열심히 따라 다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드러내시는 능력에 감탄하며, 예수님의 말씀에 넋을 잃고 영광과 출세를 꿈꾸며,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실 분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루가 24,21)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희망을 뒤로하고 십자가에서 못 박혀 비참하게 숨을 거두십니다. 온 이스라엘을 떠들썩하게 했던 예수님은 십자가로 모든 것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러자 실망한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처럼 각자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다른 제자들처럼 다시 옛날의 고기잡이 어부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두 번씩이나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가끔 유령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예수님이 때로는 야속하게 느껴지고, 무엇 가에 홀린 것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옛날에 하던 대로 고기잡이를 하고자 제의합니다. 베드로의 제의에 다른 이들도 동의하자 그물을 가지고 배에 올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밤새도록 그물질만 했지만,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고기잡이 전문가이던 이들은 고기잡이에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피로만 쌓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예수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는지 모릅니다. 어렴풋이 날이 밝을 때까지 수고만 했을 뿐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아무 것도 걸려들지 않은 텅 빈 그물처럼, 제자들의 가슴도 텅 비었던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생활했던 곳에 주님이 계시지 않으니 삭막한 곳이 되어 버립니다. 사랑하는 이가 없는 곳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도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공허함과 허탈만이 남을지 모릅니다. 부활의 믿음이 없다면 신앙 자체가 수고와 피로만 쌓일 뿐, 은총과 축복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새로운 반전이 전개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고, 그들의 수고함을 지켜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좀 잡았소?" 제자들이 “허탕만 쳤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예수님이 “그렇다면 오른쪽에 그물을 던져 보시오."라고 말을 합니다. 이 때 놀랄 일이 벌어집니다. 무거워서 도저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힌 것입니다. 이런 놀라운 일에 그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합니다. 그 때 제자들의 눈이 뜨여서 호숫가에 서 계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 제자가 소리칩니다. “저분은 주님이시다!"라고. 늘 덤벙거렸던 베드로도 성급하게 물에 뛰어듭니다. 제자들의 공허함과 허탈감이 순간적으로 풍요와 기쁨으로 바뀝니다.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불을 피워 놓고 생선을 굽고 계셨습니다. 빵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금방 잡은 고기를 숯불에 구워 나누며 서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허탕만 쳤던 그 허탈함과 공허함도 사라지고 피곤함도 잊어버립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하는 풍요와 기쁨을 맛봅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는 불안함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평화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는 헛된 수고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보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는 무료함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축제로 건너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신 주님은 그들의 눈을 새롭게 뜨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살아간다면, 삶에서 밀려오는 공허함과 허탈함에 빠져드는 어둠의 그림자를 몰아냅니다. 어둠에서 광명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힘든 수고와 노력은 풍요로움과 보람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삶이 축제로 변하고, 공허함과 허탈함은 풍요와 기쁨으로 변하게 됩니다, 부활이라는 사건은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는 사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호숫가에 있는 제자들의 수고로움을 지켜보듯이, 우리의 삶도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당신의 말씀을 들으라고 권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은 새롭게 태어나고, 축복과 은총으로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 신앙은 내 고집과 내 성질대로 그물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 말씀대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그물을 던지는 것입니다. 아멘

 


   ǥ   테아 10-04-18 20:51  
 
주님 뜻대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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