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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2주간
  ۾ : 가브리졦     ¥ : 10-04-10 21:48     ȸ :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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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대형 유람선을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배에는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누군가와 함께 방을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 방을 같이 지내게 된 사람이 마치 도둑 같아 보여서 영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지고 있던 귀중품을 따로 챙겨 들고 아래 선실로 내려가서 그 배의 사무장을 만났습니다. 그 부자는 사무장에게 "귀중품을 좀 맡기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사무장이 "손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묻습니다. 그 부자는 "함께 방을 쓰는 사람이 영 믿음직스럽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사무장이 "알겠습니다. 제가 맡아드리지요. 하지만 함께 방을 사용하시는 그 분도 벌써 귀중품을 맡기고 갔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서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묶어 놓았으니, 그들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여행을 떠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불신이 깊을수록 불행도 깊어집니다. 의처증, 의부증 환자들도 다 믿지 못하는데 출발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고, 남편을 의심하고 별의별 트집을 다잡아 닦달 복기 때문에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믿음이 없다면 불행이고 지옥입니다. 이것은 신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삶에서도 똑같습니다. 사람은 믿는 만큼 행복해집니다. 믿음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심하는 마음으로 자꾸 따지고 들면 의심이 더 커집니다. 반대로 믿으려고 노력하면 믿음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에게 “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못에 박혔던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어 제자들로 하여금 부활을 믿도록 이끌어 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옵고, 제자들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이런 부활의 모습을 보고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열두 제자 중 토마스라는 사도는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에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는 동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고 말을 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토마스가 말하기를 “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으로 그 못 자국을 만져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고 않고서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러자 부활하신 예수님은 불신하는 토마스에게 나타나십니다. “당신의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시오.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으시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때야 비로소 토마스는 예수님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부활의 신앙은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도전을 받아 왔으며, 지금도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토마 사도가 보지 않고서는 안 믿겠다고 한 태도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이는 것만을 믿고, 실험과 논리만을 믿으려는 과학적 사고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도록 합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들은 원로들과 사제들은 부활을 믿기보다는 예수의 시신을 몰래 훔쳐가지고, 계획적으로 부활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고 떠들곤 했습니다. 혹은 예수의 부활을 열망하는 제자들이 심리적 환상에 빠져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부활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건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죽음은 일시적으로 죽음이 승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죽음이 한 인간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그를 따르던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믿음까지도 빼앗아 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토록 열렬히 따르던 제자들에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틀 위에서 돌아가시자 크게 절망과 좌절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이 무서워지고,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숨도 크게 못 쉬면서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새벽이 마치 어둠을 꿰뚫고 솟아나는 빛처럼, 예수님도 죽음에서 부활하셨던 것입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극복해 낼 수 없었던 죽음을 쳐 이겼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로 하여금 절망과 좌절에서 벗어나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었습니다. 그들은 새 사람으로 변화 시켰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믿는 이들의 신앙을 견고케 해 주었던 것입니다. 봄이 오면 겨울을 쉽게 잊습니다. 풍족한 삶은 지난날의 가난을 쉽게 잊게 합니다. 개구리는 올챙이시절을 잊어버립니다. 부활 역시 십자가의 상처를 잊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봄이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는 것처럼, 때가 되면 늘 십자가는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더 이상 십자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예수님의 길을 따라 나섰던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부활이 없다면,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십자가의 길은 너무나 무거운 짐이요 고통에 불과합니다. 많은 경우에 불신의 유혹에 시달립니다. 믿음이 강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십자가가 다시 닥쳐오면, 못 박히신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보고 싶은 유혹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더욱 더 행복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해 초조하고 불안했던 토마스 사도는 오늘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불신에서 믿음과 확신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토마스는 행복한 고백을 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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