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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4주일
  ۾ : 가브리졦     ¥ : 10-03-13 20:56     ȸ :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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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가 부산의 어린 여학생이 성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분노를 느끼면서, 흉악범에게는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습니다. 물론 흉악범에게 죄에 맞는 형벌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 생명까지 담보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죄를 용서하고, 죄에서 해방을 시켜주시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의 모든 사건은 죄로부터 해방이요 새로운 생명을 얻게 하려는데 있기 때문에 생명을 빼앗는 어떤 행위도 용납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을 선포하는 것은 바로 용서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깊어 가는 이 시점에 작은 아들의 비유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비유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은 아버지이시며, 무엇보다도 우리의 죄를 한없이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자신에게 돌아올 유산을 요구하였을 때, 아버지는 그것들을 조건 없이 모두 내어줍니다. 우리도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적인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생명을 받았으며, 지금 누리고 있는 젊음과 건강도 받았으며, 시간과 재물도 받았으며, 재능과 재주를 받았습니다. 지금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처음부터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우리는 잠시 이 세상에 머무는 동안 그것들을 잠시 빌어 누리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우리가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이러한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잘 먹고, 잘 입고 예쁘게 가꾸려 했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할 날이 옵니다. 그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작은 아들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착각했습니다. 그 아들은 먼 도시로 떠나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그 모든 것들을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작은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작은 새 옷을 입혀주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 주고, 소를 잡아 잔치까지 베풀어 줍니다. 그 아들이 아버지 앞에 자랑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고, 내어놓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 아들이 아버지 앞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를 배신한 것,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것, 그리고 아버지의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준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들로서의 새 삶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작은 아들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버릇없는 자식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면, 그 자식을 용서하고 받아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처럼, 하느님 아버지도 당신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자비와 용서로 한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분인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에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단지 자식이기에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처럼 하느님도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실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죄를 짓고 안 짖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깨달아, 하느님께로 돌아가느냐 돌아가지 않느냐? 문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 별로 자랑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기에 바라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입니다.

오늘 이 비유 말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교훈이 있다면 인간이 하느님을 떠나는 순간에 비참 그 자체이며, 멸망이라는 것입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만 있으면 아버지가 없어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산이 언제까지나 자기 수중에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누리는 것들 중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젊음도 건강도 재산도 끝내는 우리의 목숨마저도 언제가 사라지고 맙니다. 작은아들이 불행한 처지에 빠지게 된 것도 잠시 지나가고 마는 것에 희망을 걸었으며, 그것들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착각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품을 떠나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의 수중에 돈이 있고 친구들이 있었을 때 신나고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필요 없고,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아닌 친구들과 더불어 누리는 방탕한 삶으로 행복하리라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맙니다. 작은 아들은 빈털터리 벌거숭이가 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그토록 믿었던 재산과 돈, 젊음과 건강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지는지 알게 됩니다. 그의 수중에 돈 있고 재산도 있을 때는 사람들이 파리 떼처럼 몰려들었지만, 수중에서 돈이 떨어지자 모두가 떠나갑니다. 자신의 배고픔을 달래 줄 친구 하나도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인심은 야박한 것입니다. 비로소 자기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는 자기의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아버지의 집이라는 사실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이 말은 살려 달라는 외침이며, 깨달은 사람의 절규입니다. 지금 우리가 지내는 사순절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계절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우리의 허물과 나약함 때문에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자비하신 하느님은 사랑과 용서로 우리를 거듭 일으켜 세워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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