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미사강론 (요한 20,11-18)
찬미 예수님!
부활 팔일 축제 중 두 번째 날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던 마리아 막달레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성경의 표현에 따르면 일곱 마귀 들렸던 여인이라, 혹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닦아드리고 입 맞춘 죄 많은 여인이라 불리던 마리아 막달레나와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복음서안의 이 두 여자, 일곱 마귀 들렸던 여자와 향유를 부어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린 죄 많은 여자를 같은 여자로 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복음서 안에서 구체적으로 이름이 언급되는 몇 명 되지 않는 여자 가운데 한명 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예수님의 제일큰 사랑 받는 제자 가운데 한명 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도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도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을 떠나지 않은 이가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우연인지 예루살렘에 가면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곳인 골고타 언덕 위에 예수님 무덤 성당이 있는데 예수님 무덤 성당과 예수님 부활 기념경당 그사이에 예수님 무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대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 제대입니다.
아무도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을 때 홀로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주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다들 그저 죄 많은 여인으로 냉소와 조소를 보낼 때 홀로 마리아의 눈물을 보시고 그녀의 울음을 위로하시고, 죄 많은 여인이 아니라 ‘마리아’란 이름을 불러 주셨던 분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무덤에서나마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시던 예수님을 느끼고자 이른 아침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 앞에서 슬피 우는 마리아를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만나게 됩니다.
엠마로 가던 제자들이 빵을 떼실 때야 그분을 알아 뵌 것도 그렇고 예수님을 사랑하던 마리아가 이름을 부르실 때 알아 뵌 것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가 상상하듯 마치 영화에서 좀비가 살아나듯이 시체의 부활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제자들과 마리아가 한 눈에 주님을 알아 뵈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상상과 생각을 넘어서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시며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의 위로가 필요한 이웃의 모습으로 혹은 우리가 그저 스쳐 보내는 일들과 우리의 일상 안에서 주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십니다.
우리 곁에 일상 안에 함께 있는 이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죽음에서 살아나신 그 분의 사랑을 믿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지 잠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말로 “라뿌니!” 하며 주님을 불렀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