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간 수요일 강론 (루카 1,46-56)
찬미 예수님!
어제 복음의 엘리사벳의 증언에 이어진 마리아의 노래 혹의 마리아의 찬가로 불리는 성모님께서 하신 하느님을 향한 찬가 고백은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드러냅니다. 아마 오늘날에 이 노래를 부른다면 극좌파의 노래라 불렸을지도 모르는 노래입니다.
권세있는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는 하느님,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임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권세있는자를 높이고 비천한자들을 업신여깁니다. 부유한자들의 착취를 옹호하고 굶주린 이들이 자신의 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고 비난합니다.
이름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지만, 실은 전혀 성모님의 이 고백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역시 하느님 앞에 부유한사람이길 원하기보다 세상의 기준으로 부유한 자들이 되길 원하고, 비천한 이들을 돌아보기보다 비천한 이들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을 못마땅해 합니다.
성모님의 이찬가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돌아보고 또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름만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하느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를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있지만, 하느님의 관심에 있는 이들을 돌아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