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강론 (마태 4,18-22)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복음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어부가 그물을 버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게 됩니다. 사실 우리도 우리의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지 않을 때 주님의 생각과 주님의 길은 항상 남의 이야기 남의 길이 되어버립니다.
북한에 백배 천배 복수해야한다는 기사와 북한에 피해가 많을 거라더니 군인 한명밖에 죽지 않았다라는 실망감과 자조감 섞인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사회가 얼마나 생명의 길 그리고 주님의 길에서 멀리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한사람의 가족을 죽인다고 그대로 되갚아 준다고 해서 무엇이 남겠습니까?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도 그보다 더 무서운 생각으로 맘을 가득 채우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잃게 하고 또 그 사람이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남김없이 그것도 아주 천천히 죽이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에 머무른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죽음이외에 그 무엇도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도 북한에 복수해야한다고 되갚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훨씬 강력한 군사력으로 무수한 아이가 죽든 여자가 죽든 힘없는 민간인들이 죽든 상관없이 되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그 일의 끝엔 무엇이 남는 것인가 그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인가라고 자신에게 물어 보십시오.
오늘 복음의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자신의 목숨 줄과 같은 그물을 내려놓고서야 주님을 따를 수 있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라야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부르심을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는 제자로 불리움 받았음을 기억하고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