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수요일 강론 (마태 15,29-37)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무엇을 먼저 하셨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우선 먹이시고 고치신 것이 아니라, 먼저 고치시고 후에 주린 이들의 배를 채워주십니다.
말 못하는 이들을 말하게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자 군중은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그런 주님을 우리는 기다려왔었고, 또 다시 오실주님을 기다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 못하는 이들이 말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무엇을 하는가? 오히려 힘의 논리를 내세워 권위로 내리눌러 자신의 이야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 입을 틀어막고 있지는 않은지 말 못하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을 되레 못마땅해 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눈이 아니라 복음의 눈으로 주님께서 지니셨던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분노와 복수가 아닌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아직 분노와 복수를 생각한다면 우리 눈은 세상에선 뜨여있을지라도 주님 앞에서는 감겨 있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주님은 작은 빵과 물고기를 감사드리고 나누어 군중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사실 오늘날의 기아와 굶주림도 양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나누지 못하기 아니 나누지 않기 때문에 생기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음식물을 버리면서 까지 먹고 마시며 쌓아두고 내일 또 내일을 먹어도 모자라지 않을 양식을 쌓아두는데 한쪽에선 그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서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이러니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눔의 시작입니다. 주님께서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에도 감사를 드리고 그것을 나누십니다. 우리는 움켜진 손을 얼마나 풀어서 자신의 것을 나누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움켜진 손은 하나도 놓으려 하지 않고 그저 주님 앞에 나와 앉아있기만 한 것은 아닌지 잠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