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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 3주
  ۾ : 가브리졦     ¥ : 10-12-11 21:08     ȸ :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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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중순입니다. 어쩌면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 보람보다는 후회가 많을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성탄과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 3주일에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차집에서, 또는 집에서 애인이나 친한 벗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에 의하면 절실하게 만나야할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초조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역시 초조함 속에서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고생이 많고 시련이 크면 클수록 기다림이 더 간절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은 부르심을 받은 조상 때부터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이 고향 하란을 떠나 기약 없는 먼 여정을 걸어갑니다. 때로는 남의 땅에서, 때로는 후손들은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노예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바빌로니아에 끌려가 귀양살이를 하면서 그들은 여정을 걸어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제국에 의해 나라가 멸망한 뒤에는 무려 20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계 각지에 흩어져 떠돌이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아픔 때문에 고국에 정착하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염원은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애틋할 것입니다. 

오늘 1독서는 바빌론 유배 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가 많은 고난과 박해를 받았으며,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갈 희망조차 없었습니다. 이때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포로생활에 짓눌려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비록 나라가 망해 폐허가 되었지만, 기다림 속에서 사막과 황무지가 기름진 땅이 되어 꽃과 열매가 맺히며, 고통에 찌든 백성들에게 구원의 날이 도래할 것을 선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일은 하느님이 직접 찾아오실 때에 다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마치 소경은 눈을 뜨고, 벙어리는 입을 열며,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뛰어다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눈먼 소경에게 희망이 있다면 눈을 뜨는 것입니다. 벙어리에게 소망이 있다면 말을 하는 것입니다. 절름발이에게 소망이 있다면 걸어다는 것입니다. 때가 되어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바로 인간들이 지닌 소망이 이루어지는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가 바로 당신이냐고 물어봅니다. 세례자 요한은 얼마 없으면 죽을 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착잡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던 메시아가 정말 예수가 맞는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제자를 보내어 예수님에게 직접 물어 보도록 시켰던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질문을 받은 예수님은 "내가 메시아다.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요한에게 전하라고 당부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은 소경이 눈을 뜨고, 절름발이가 뛰어다니며, 나병환자가 말씀 한마디에 깨끗해지고, 죽은 사람마저도 살아나는 굉장한 사건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시는 것은 이사야 예언자가 이미 수백 년 전에 예고한 현상들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메시아다."라고 말씀하는 것보다 옛날 예언자들이 말한 시대적인 징표를 보여줌으로써 믿음에 확신을 주고 진정한 메시아임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요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의심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메시아시요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분이 오시는 날은, 우리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기쁨의 날입니다. 우리에게 오직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인도해주시고,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꿈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주님께서 오십니다. 바로 그 소망과 꿈을 찾아 이룰 수 있도록 하느님은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찾고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불구자들인지도 모릅니다. 물질주의로 말미암아 오직 경제적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늘 경쟁에서 남을 이겨야만 하는 깊은 병자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이 참다운 진리를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소경이요 귀머거리요 절름발이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직도 고향을 찾지 못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나그네인지 모릅니다. 하느님을 떠나 자기 멋대로 삶을 살아온 방랑자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오시는 예수님을 간절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참 고향이신 하느님을 애타게 찾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신앙의 눈으로 뵈옵고, 구원의 말씀을 믿음으로 알아듣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살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오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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