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간 화요일 강론 (루카 1,39-45)
찬미 예수님!
이제 3일 뒤면 기다림으로 시작한 4주간의 대림시기를 끝내고 우리는 사람들 가운데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예수님성탄 대축일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시고 가장 먼저 받아들이신 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교회에서 신앙인 가운데 가장 빼어난 신앙인으로 또 첫 번째 그리스도인으로 불리는 그분은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곧 성모님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성모님의 삶은 세상의 편안하고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삶입니다. 어찌 보면 풍파와 시련의 삶입니다. 예수님을 말구유에서 낳자마자 산후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난을 가셔야했고, 또 사람들이 예수님이 미쳤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어야했고, 전승에 따르면 남편 요셉과도 일찍 사별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기와 돌팔매 아래에선 아들을 지켜 보셔야했고 무엇보다 젊은 아들의 죽음을 눈으로 지켜보고 품에 안으셔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그런 예수님의 어머니를 복되다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기에 행복하다합니다.
어려움 안에서도 주님의 약속을 믿는 이는 행복합니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빼앗긴 가난한 이도 주님은 행복하다 약속하셨고,
아픈 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도 주님이 위로받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너그러운 사람들은 하느님의 너그러움을 입을 것이라 하셨고,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우리가 해준 것이 곧, 예수님께 해준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련과 시기와 박해 온갖 어려움 안에서도 사랑의 길을 걷는 이들을 당신의 제자라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도 세상 안에서 주님의 약속을 믿고, 마음으로부터 선한 일을 이웃에 대한 너그러움과 호의를 잃지 않고 주님을 기다리는 마지막 시간을 잘 보내도록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