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간 금요일 강론 (루카 6,39-42)
찬미 예수님!
여러분 학생 때가 좋았다는 말에 다들 동의하십니까? 저도 강론을 준비하다가 강론을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읽고 그것에서 힘을 얻고 그 복음의 단상들을 순수하게 묵상하던 때가 언제인가라고 묻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신학생시절 이고 그때가 무엇으로 이름붙이든 그때가 좋고 순수했던 것 같습니다. 강론 준비역시 복음묵상이고, 강론 준비가 순수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냥 강론을 위해 정형화되지 않은 복음의 단상들만으로도 참 좋았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지금도 주님의 사랑과 여러분의 사랑에 행복합니다.
그냥 오늘은 제 복음의 단상들을 그냥 나누고 싶어서 서두가 이렇게 길었습니다. 네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네 형제의 티를 빼내려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 단상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으로 저의 강론을 대신하겠습니다.
뭐 이렇게 강론이 밑도 끝도 없나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제가 읽은 복음의 단상들입니다.
사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슴 안에 돌을 하나씩 들고 서있는지도 모릅니다.
때론 이웃에게 던지기 위해, 때론 자신에게 던지고픈 돌을 하나씩 누구나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람들이 이웃에게 던질 돌이 많을까 아니면 자신에게 던질 돌이 많을까라고 누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저에게 던질 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이 봐주고 양보해서 숫자는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게 던져야할 돌이 훨씬 크고 무거운 돌인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하는 시간도, 참 고마웠던 시간도 분명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이겠지만, 주님이 부르시던 사랑을 찾지 못했던 시간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쉬운 기억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에게 돌을 던지지 않으십니다. 한번쯤은 원망이라도 해주셨으면 하는 순간에도 작은 원망조차도 않는 사람을 그리고 그런 주님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 주님을 닮아 오늘 하루 이웃에게 돌 던지지 않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