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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본당소개 > 남승택가브리엘 신부님 강론 >
  연중 23주
  ۾ : 가브리졦     ¥ : 10-09-05 08:35     ȸ :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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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만 때가 되면 더위도 한 꺼풀 수그러지기 마련인데 아직도 더위의 기승이 대단합니다. 곤판스 태풍에서 불어 닫친 강풍으로 농부들이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결실을 망칠 정도로 피해가 많아 농심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이 취업하기가 너무 어려워 허덕이고 있을 때, 한 나라의 장관이 미숙하게 자기 부서에 딸을 특채로 채용하여,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책임 없이 행동을 했을 경우 반드시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합니다.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에 따라, 적당하게, 그리고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데서 사고가 생겨납니다. 이번 한 나라의 장관이 낙마한 것도 그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지도자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먼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역사하시는 방법이나 구원하시는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를 때가 너무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개입하시는 방법을 보면 우리 인간의 눈에는 한없이 미숙하고 어리석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하느님이 세상에 오실 때 가장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나시어 보잘 것 없는 인간이 되어 오십니다. 한마디로 세상과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을 건지기 위해서 기꺼이 인간 이하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한다는 명분으로 세상에서 가장 무도하고 악질적인 죄인들이 짊어지는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분께서 가장 어리석고 천대받는 죄인들이 형벌을 받는 십자가를 짊어지십니다. 아마 어느 누구도 이처럼 처참한 십자가를 짊어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메시아로 믿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권세와 지혜를 믿고 의존하는 자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에는 예수님이 하시는 행동이 너무도 어리석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마다 알아듣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오늘도 누구든지 당신을 따르려면 먼저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당부합니다. 또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라고 당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는 제자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제대로 따라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기를 포기하고 끊으려면 어쩔 수 없이 십자가를 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십자가를 짊어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묘한 신비가 담겨져 있습니다. 십자가는 저주받은 자들의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우리가 그 저주받은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으면, 십자가도 우리의 인생을 짊어주지 않습니다. 특히 신앙 안에서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고 외면한다면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와 지혜를 터득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을 짊어지셨기에 십자가를 구원의 은혜로 받아드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평생 짊어지고 있는 병이 있다면 그 병을 저주할 것이 아니라, 그 병을 당신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로 받아드릴 때 그 병은 저주가 아니라, 은혜가 될 것입니다. 가난이 십자가라면 그 가난을 기쁘게 짊어져야 합니다. 남편이 십자가라면 그 남편을 위해 그 십자가를 짊어질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식이 십자가라면 그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십자가들이 저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 십자가를 통해 진정한 하느님의 은혜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여러 차례 넘어지시고, 주저하시고 괴로워하셨던 모습을 성서에서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 십자가가 두려워 도망간다면 인생이 더 어려워지고 고달프게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십자가를 저주하면 십자가는 우리를 더 저주할 것입니다. 만일 내가 세상을 미워하고 저주한다면 세상이 나를 미워하며 더 저주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십자가를 외면하고 내던지기 위해 주님을 따라가는 잘못된 기현상을 볼 때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희생을 회피하고 외면하기 위해서, 오직 기도를 통해 고통과 십자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알렐루야!", “아멘!"하고 열광하는 기도에만 빠져있다면, 그것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과 함께 골고타의 산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아닙니다. 그것은 주어진 십자가를 내 팽겨 치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입니다. 어느 교회의 기도회에만 잘 참석하면 병이 저절로 고친다는 얘기하면, 그것은 사탄의 속임수로 알아들어도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탄도 병을 고칠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외면하면 결코 하느님께서 역사하지 않는 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비록 십자가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짊어진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할 것입니다. 사람이 너무 능력이 좋고 뛰어나면, 쉽게 십자가의 지혜를 밑으로 내려다보고 우습게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십자가를 무시하면 결코 참다운 믿음을 얻지 못합니다. 신앙은 어찌 보면 어리석은 자들이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많은 순교자들이 그러한 여정을 걸어가셨으면, 성모님도 그러한 여정을 걸으셨으며, 예수님도 그렇게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이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십자가는 세상을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십자가만이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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