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간 화요일 강론 (루카 6,12-19)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당신의 사도로 부르십니다. 밤새워 기도하시고 아버지 안에서 당신의 사람으로 부르신 이들은 당대의 유명한 종교 지도자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도, 대단한 종교적 열성과 거룩한 이들로 불렸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도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평범한, 혹은 모자라기 그지없는 이들 인지도 모릅니다. 죄인이라 불리던 세금을 거두던 직업을 가졌던 마태오, 별로 대단할 것 없던 어부였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단순하고 급한 성격으로 천둥의 아들들이라 불렸던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로마의 압재에 무장으로 대적하고자 하던 열형당원 시몬, 그 외에도 결국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 까지 너무나도 고만고만한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결국은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는 다 뿔뿔이 흩어질 만큼 너나 할 것 없이 다 약한 이들이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께서 밤새워 부르신 당신의 사람들은 저 마다 상처와 약함을 가진 이들입니다.
그리스도의 힘과 은총은 나의 약함 안에서 더욱 완전히 드러난다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주님은 당신의 힘과 은총을 필요로 하는 약한 이들을 당신의 사도로 부르셨음을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쉽게 분노하지만, 묵묵히 당신의 길을 가신 주님께서 당신의 너그러움 배우라고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계시고, 우리는 사랑에 가난하지만, 사랑에 지칠 줄 모르던 주님은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당신에게서 마시라고 지금도 우리 모두를 부르십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의 약함에도 우리를 한 명 한 명 부르시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의로움이 아니라 우리의 허물과 죄에도 우리를 의롭다하시며, 당신의 의로움으로 우리를 부르시는 분을 우리는 주님이라 고백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 주님을 우리의 빛으로 힘으로 모시고 보냈는지 아니면, 자신의 의로움과 힘을 믿고 자신을 과신하며 보내지는 않았는지 복음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