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강론 (루카 5,1-11)
찬미 예수님!
복음에서 새 포도주와 새 옷으로 오신 주님을 묵상하다가 오늘 제 1독서의 한구절에 마음이 머물렀습니다.“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1코린 4,5)
신자여러분들도 사제나 수도자 혹은 신자들끼리 서로 기대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미치지 못할 때 때로 실망하기도 하고 또 때론 비난하기도 할 것입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때로 어떠한 모습을 기대하기도 하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복음 안에서 이런 내 기준들이 묵은 포도주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미사 때 마다 주님께 “주님 저의 허물과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라고 고백하면서 왜 나는 이웃의 허물들을 아버지의 너그러움으로 덮어주지 못하나라고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내가하는 말이 공동체에 분열을 가져다 온다면, 때로 곁에 있는 이의 허물도 덮어주고 침묵하며 사랑할 줄 아는 지혜를 새 포도주이고 새 옷이신 주님께 청하는 하루입니다.
“덕은 좋은 습관이란 말이 있습니다.”우리의 하루도 심판은 숨은 일도 보시는 주님의 몫으로 남겨두고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