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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13주일(교황주일) 다해
  ۾ : 가브리졦     ¥ : 10-06-26 22:14     ȸ :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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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자 교황 주일이며, 교황을 위해서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로부터 이어온 265번째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교황이라는 호칭은 영어로는 Pope, 이태리어로는 Papa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버지 혹은 아빠라는 친근한 말입니다. 최고 목자이신 교황은 세계의 평화를 걱정하시면서 기도하시는 분, 모든 양들의 구원과 안위를 걱정하시며 교회를 이끄시는 최고의 사목자입니다. 이처럼 평화를 위해 일하시고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 애쓰고 계시기에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계십니다. 교황은 황제와 같은 가장 높은 자리가 아니라, 종들 중의 종으로서 모든 인간들 중의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이며, 가장 무거운 짐을 지니신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 바로 고난의 길입니다. 예수님을 제자가 되겠다고 세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찾아온 첫 번째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제자가 되려면, 철저히 모든 것을 포기하는 가난한 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철저한 무소유를 강조하십니다. “돈에 집착하고, 재물에 연연하고,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고, 향락을 추구하면 자유스러운 사람이 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려면 소유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유욕에서 벗어나게 될 때 하늘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돈에 얽매인 사람은 돈 때문에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재물에 얽매인 사람은 재물 때문에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권력과 명예를 얻고자하는 사람은, 밤낮 없이 그것 때문에 머리를 싸매게 됩니다. 향락과 안일에 빠지거나 그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그 마력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가 어렵고,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족쇄들을 발목에 채우지 말고 벗어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찾아온 사람이 주님에게 요청합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죽은 자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를 알려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로 간에 오고가는 이해득실에 따라 맺어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그리고 서로 좋고 궂은 관계를 바탕으로 맺어지는 인간관계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인연 속에서 살 때가 많습니다.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친구 때문에 우리는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 옳지 못한 일인 줄 알면서도 혈연으로, 학연으로, 지연으로 묶여져서 편을 들게 됩니다. 같은 동업자는 같은 동업자끼리, 학교동창은 동창끼리, 같은 종씨는 종씨끼리, 유유상종이 되어 서로의 족쇄를 채웁니다. 그러나 고향도 버리고, 부모 친척도 버리고 떠돌이가 되신 예수님은 그 어떤 인연에도 묶이지 않은 자유인이었습니다. 모든 인연의 끈을 끊는 것은 쓸쓸한 외톨이가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의 끈을 놓을 줄 알 때, 자유로이 모든 사람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찾아온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지나간 시간과 지나간 인연에 연연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지나는 시간과 많은 인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미련은 미련으로 남아 있고, 상처는 상처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런 과거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줍니다. 지난 과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받았던 상처를 부둥켜안고 몸부림쳐 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오늘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은 시간들입니다. 밭을 가는 사람이 자꾸 어깨너머로 뒤를 돌아보고서는 밭이랑을 곧게 갈 수가 없습니다. 과거라는 시간과 지나간 인연에 발목이 잡혀서 오늘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며, 내일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나간 시간과 지나간 인연이 아니라, 오늘 거듭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을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다면, 비록 죄로 상처 난 과거가 있더라도, 그 과거를 염려하지 마십시오. 모두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내일 역시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보살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가진 것을 포기하지 못해서, 인연을 끊지 못해서, 과거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을 갖기란 쉽지만, 신앙인이 걸어가는 여정은 어렵습니다. 신앙인은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기 위해 늘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결딴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따라 갈 수 있은 은혜를 청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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