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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12주
  ۾ : 가브리졦     ¥ : 10-06-20 17:02     ȸ :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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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더냐?” 그리고 또다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물으십니다. 이러한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던져지는 질문입니다. 부모들은 어린 자식을 키우면서 말을 하게 되면, 어린 자식에게 부모는 “내가 누구지?”라고 묻습니다. 그 때 어린 자식이 어렵게 말을 더듬으면서 엄마, 아빠라고 외치면 그 소리를 들은 부모는 흐뭇해하고 기뻐합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자식이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주고 돌보아 주는 부모를 알아보고, 서투른 말로 아빠! 엄마하고 부르면 부모들은 인생의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3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깊은 사랑을 보여주었는데,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제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자들이 전해주는 대답은 예수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물었던 것입니다.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던 제자들에게 올바른 답변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베드로는 예수님을 알아보고 당신은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그리스도라고 정확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린자식이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아빠 엄마하고 옳게 부르는 것처럼, 베드로도 자신이 고백한 말의 참 뜻은 몰랐지만 정확한 호칭을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기쁨과 보람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더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리라는 수난 예고를 들려주고, 더 나아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그리스도께서 수난과 죽임을 당해야 된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들립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외아들예수님을 그냥 방치하고 내버려둔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는 죄인으로 죽어야 한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도 십자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믿지 않는 자에게 십자가는 어리석게 보일 뿐이라고 고백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구원의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생각엔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기에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없이도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구원하시는 방법은 우리의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할 때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방식을 가르쳐줄 때가 많습니다.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에 비중을 두어 아흔 아홉 마리는 그냥 두고 한 마리를 위해 찾아 나섭니다.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이나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똑같은 임금을 지불하십니다. 쓰고 남은 것 가운데 많은 것을 봉헌하는 것보다, 단돈 두 닢이지만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을 바친 과부가 가장 많은 돈을 바쳤다고 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셈하시는 방법은 우리와는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구원을 마련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베드로가 고백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말은 고통과 죽음을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는 십자가 없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고통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고통을 짊어지고, 고통을 통해서 구원을 가져다주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이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를 외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도 자기를 따르려면 각자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희망과 축복이 약속된 길이며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입니다. 우리들도 생활을 하다보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통을 겪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주님을 따르기 위해 겪는 고통도 많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양심을 지켜나가기 위해, 정의와 생명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겪어야하는 어려움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미운 사람이나 잘못한 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을 죽여야 하는 고통이 따릅니다. 또한 남을 위해 희생도 하고, 바쁜 시간에도 신자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놀고 싶은 마음도 참아야 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과 고통 속에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며,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고통 속에서 주님은 우리를 세상이 주지 못하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안내하십니다. 주어진 고통의 길을 감수하고 걸어갈 때, 바로 구원의 길로 입문하는 증표입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서슴없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며,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주님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자신들도 주님이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 주어진 십자가를 당당하게 짊어지고 걸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고백할 때 참다운 주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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