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목요일 강론 (마르 10,46-52)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신 대목이 복음서 안에서 오늘 복음을 포함해서 6번 정도 나옵니다.
루카 복음 7장에 옥합을 깨어 향유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리고 머리카락으로 주님의 발을 닦아드렸던 죄 많은 여인이라 불리던 여자에게 예수님은 당신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평안히 가거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르코 복음 5장과 루카복음 8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겉옷자락을 만졌던 하혈하던 부인에게도 당신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루카 복음 17장에 열병의 나병환자중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돌아온 한명의 사마리아인 나병환자에게도 당신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에서 전하는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라고 하신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자리를 내려두고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님 앞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씻어드렸던 여인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자신의 자리를 생각했더라면 주님 앞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마리아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람들의 천대 속에 지냈던 나병환자가 자신의 자리를 생각했더라면 사마리아인이었던 그가 유다인이었던 주님께 감사드리러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 역시도 자신의 자리를 생각했더라면, 주님 앞에 와서 자신의 종을 위해 무릎 꿇고 빌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복음의 바르티메오도 사람들의 만류에도 계속해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이름을 내려놓고,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주님께 나아갔다라고 복음은 전해줍니다. 이는 그가 주님 앞에 철저하게 홀로 섰음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간청합니다. 라부니,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누구나 철저하게 홀로 설 때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 앞에 자리로, 신분으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서서 주님께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지 잠시 자신을 돌아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