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화요일 강론 (요한 17,1-11)
찬미 예수님!
오늘 뉴스를 보다가 전북의 한 예비군 건물에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자’란 현수막이 걸려있던 소식을 보았습니다.
전 전쟁세대가 아니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참 섬뜩했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전쟁의 아픔과 군인들에 의해 무고하게 죽은 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5․18 광주 민주항쟁을 기억하는 오늘에 참 가슴 아픈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에 의해 형제와 누이, 가족의 잃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똑같이 그들을 죽인다고해서 무엇이 남을까라고 묻게 됩니다.
주님이 가신 길, 그 길이 폭력의 길이었나? 라고도 복음 안에서 묻게 됩니다. 주님의 영광은 폭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 힘을 버리는 길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주 방탕하게 살다 돌아온 동생을 내치고 싶어 하는 맏아들의 심정이겠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방탕하게 살다 굶주린 아들의 돌아온 부르튼 발을 항상
어루만져 주고 그 배고픔을 달래주기 위해 살찐 송아지를 잡아다 잔치를 벌립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모든 자식이 소중하지만, 버림받고 방황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수를 꿈꾸고 있을 때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십자가의 영광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신 예수님은 똑똑하다는 거룩하다는 사람들이 내친 죄인들도 하느님의 자녀임을 온 생애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그들을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음을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우리는 과연 힘을 찾기보다 십자가의 영광스런 죽음을 택하신 예수님의 뒤를 얼마나 따른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잠시 우리의 신앙과 사랑을 돌아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