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강론 (루카 9,28-36)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모세와 엘리야와 이야기를 나눈 사건을 우리는 복음 말씀으로 함께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모습으로 변하셔서 하느님으로서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의 고유 기도문도 하느님 영광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주님의 가장 큰 영광의 자리는 타볼산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장 큰 영광의 자리는 십자가 이었고, 주님이 타볼산을 내려오신 곳도, 사람들의 땀 냄새 가득한 그곳 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변덕으로, 주님을 먹보요 술꾼으로 부르던 그곳, 주님을 향한 시기와 질투로 돌을 집어 들고, 주님을 절벽 아래로 던져 버리려던 그곳입니다.
사람들의 질투와 시기가 싫어서 베드로는 산에 남아있자 하였지만, 주님은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내려가야 할 때라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거룩한 변모 사건 안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이 영광은 2천 년 전 제자들 앞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변모는 지금 우리 삶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온갖 시기와 질투 안에서도 여전히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의 온갖 역경 안에서, 온갖 삶의 고달픔 안에서도 주님이 주신 삶을 감사하다 받아들이는 많은 이들의 모습 안에서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또 보게 됩니다.
온갖 시련과 아픔 안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많은 사람들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만나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빛나는 주님 영광 안에서 함께 빛나는 얼굴과 영혼으로 살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