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 목요일 강론 (마태 16,13-23)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교회를 맡기시며 예수님 수제자로 임명하십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베드로는 반석으로 불리기에는 단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과격하면서도 겁이 많았고 주님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고, 오늘 복음에서처럼
‘걸림돌이다.’란 소리도 들어가며 예수님께 야단도 많이 맞은 제자였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반석이라서 단순무식 과격한 돌대가리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수난 때에는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던 겁 많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교회의 반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베드로가 강직하고 한결 같기에 반석이 된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반석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약함에도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이 강직하고 끝까지, 죽기까지 사랑하셨던 그분의 한결같음이 베드로를 반석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약한 이들 안에서 함께하심을 한마디로 표현하십니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 베드로의 교회 안드레아의 교회 요한의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이고,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의 약함에도 우리의 허물에도 우리를 당신의 교회로 삼으시고,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그 약속을 믿을 때 베드로처럼 변화될 수 있고, 주님의 사랑을 닮을 수 있게 됩니다. 베드로는 약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고자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부인했던 그 약함의 깊이만큼 더 깊은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한다고 세 번 고백합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주님의 사랑을 닮고자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닮은 반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허물에도 우리를 반석이라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을 믿으며 기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지체로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