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  ȸ  ̿밡̵  ó  TEXT 
 
 
 
  HOME > 본당소개 > 남승택가브리엘 신부님 강론 >
  연중 1
  ۾ : 가브리졦     ¥ : 10-07-18 08:50     ȸ : 786    
  Ʈ ּ : http://2018.nohyeong.or.kr/bbs/tb.php/07_6/233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이 뜻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준비 없이 일을 하면 항상 시행착오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운 여름에 무엇을 하기보다는 좀 여유를 가지는 것도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가정마다 바쁘고, 가정마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사를 와도, 이사를 해도 전처럼 기도를 부탁하는 경우가 드물어졌습니다. 사제가 가정을 방문하여 기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방문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 가정 안에 주님이 함께 머무시기를 청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 중요한 일은 삶 안에서, 특히 가정 안에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자체가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방문하여 기도하는 일은 그 가정에 주님을 초대하고 영접하는 일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아브라함이 더운 대낮에 낯선 세 사람을 보고는 자기 집에 정중히 모시는 내용을 전해줍니다. 그 나그네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나그네들이 따로 쉴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정중하게 나그네를 자기 집으로 모십니다. 아브라함이 낯선 길손들에게 귀한 송아지까지 잡아 주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속된 말로 남아 있는 밥을 줘도 그만인데, 자신들도 평소에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을 접대한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친절 때문에 뜻하지 않게 아브라함은 상을 받게 됩니다. 접대를 받은 나그네가 아브라함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내년 봄 새싹이 돋아날 때 아내인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아들이 없는 집에 아들을 점지해 줍니다. 그런데 사라의 나이는 아흔이 다 된 할머니였습니다. 사라는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망측해서 웃었지만, 사라는 정말 아들을 낳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이 아들을 얻게 된다는 소식보다는 나그네를 따뜻하게 대접한 아브라함의 성의가 아주 감동적으로 보입니다. 그는 결코 아들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접대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피곤한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이웃의 모습으로 오시며, 나그네의 모습으로 옵니다. 그러기에 나그네에게 정성을 다하여 따뜻하게 모시는 길이 바로 주님을 모시는 길입니다. 그것이 축복 받는 길입니다.

복음에서는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내용입니다. 그들 자매가 살던 베타니아는 예루살렘 길목에 있기 때문에 주님께서 자주 방문하시어 음식도 드시고 또 쉬셨던 곳입니다. 오늘 두 자매가 주님을 모시는 태도가 아주 대조적입니다. 마르타는 음식 준비에 바빴고, 마리아는 주님이 편하게 쉬실 수 있는 분위기에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피곤하셨지만, 또 시장하셨습니다. 하지만 우선 먹는 것 보다는 마음의 편안함이었는지 모릅니다.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질 때 식사도 맛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떼 지어 주님께로 몰려들었고, 그들 중에는 병자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고, 아픈 이들에게 치유를 해주었기에 예수님도 많이 지쳤을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 옆에 조용히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는 것은 예수님께 기쁨을 드리는 일입니다. 집 안에서 여자들이 바가지를 자주 긁는 가정일수록, 남자들이 밖에서 맴도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바가지 소리에 좋아서 일찍 가정에 들어오는 남편은 없을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사 줄 때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밥을 사면 보리밥이라도 맛있게 먹게 됩니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면 음식도 맛있게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편안하게 영접하는 것은 먼저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 가운데 쉬고 있거나, 또는 신자로서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교리지식이 부족하든지, 생활에 어려움이 있든지, 게으름이나 태만을 부리던지, 교우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든지,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신앙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제대로 영접하기 위해서 말씀을 제대로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기도를 바칠 때나 미사에 참여할 땐 비교적 하느님의 말씀이 잘 들리고, 복잡한 사회이나 근심거리가 많이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을 수가 없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상황에 따라서 들을 수 있고, 들을 수 없는 문제가 아닙니다. 여행을 하고 있던지, 일을 하고 있던지, 즐겁게 놀고 있던지, 상관없이 듣고자 하는 마음, 듣고자 하는 귀를 가졌을 때 항상 들을 수 있는 것이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 있는 자만 알아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노력이 따를 때, 그리고 소공동체 안에서 꾸준하게 말씀 나누기에 참여 할 때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영접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소 공동체의 모임 안에서 말씀을 나누기를 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신앙을 스스로 키워나가고 주님을 영접하는 길입니다. 아무리 바쁜 와중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자주 듣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청하면서.



 
Total 299
ȣ     ۾ ¥ ȸ
194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강론(2010.08.11) 야고보롦 08-11 1002
193 연중 19주일 다해 가브리졦 08-08 763
192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강론(2010.08.06) 야고보롦 08-06 1362
191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강론(2010.08.05) 야고보롦 08-05 1011
190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강론(2010.08.04) 야고보롦 08-04 1113
189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강론(2010.07.28) 야고보롦 07-28 895
188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강론(2010.07.23) 야고보롦 07-23 894
187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강론(2010.07.21) 야고보롦 07-21 1111
186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강론(2010.07.20) 야고보롦 07-21 1565
185 연중 16주일 가브리졦 07-18 787
184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강론(2010.07.14) 야고보롦 07-14 875
183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강론(2010.07.13) 야고보롦 07-13 1723
182 연중 15주일 다해 가브리졦 07-11 756
181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강론(2010.07.08) 야고보롦 07-08 1250
18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강론(2010.07.07) 야고보롦 07-07 1043
 
 
 1  2  3  4  5  6  7  8  9  10    
and or

9,ȸ0
   ֱ ǰ ûҳȸ 縯ֱȸ M.E ̽õ
   ߾Ӽ ּ ּ õ ȿ Ѹ
   ´ѱõֱֱȸ縯Ź縯infoɵפȭ
   ƻ ٿвΰ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