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금요일(성 토마스 사도 축일) 강론(요한 20,24-29)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라고 고백했던 토마스 사도는 전승에 따르면 이란과 인도에서 선교하다 순교 했다고 전해집니다.
토마스 사도는 종종 믿음이 약한 이들의 대표처럼 이야기 되곤 합니다.
하지만 토마스 사도가 믿기 어려웠던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가 믿기 어려웠던 사실은 주님이 부활했다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분이, 자신들이 버리고 떠난 그분이,
다시 우리를 찾아 와서 평화를 기원하고 용서하셨다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뚫린 손과 발을 가지신 그분이,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제자들에게도, 우리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쓸쓸히 뻥 뚫려버린 옆구리를 가지신 그분이
다시 우리를 찾아오고 안아 주신 사실을 그는 참으로 믿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용서를 체험한 사람은
이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란도 가고 인도도 가고
가지 못할 곳이 없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하고 죄인입니다 라고 입으로는 고백하지만 마음으로는
실은 죄인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용서를 체험한 사람은
이웃의 잘못에, 허물에 너그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웃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 안에 더 일그러지고,
음탕하고 욕심 많은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예수님의 뚫린 손과 발을 보며
자신의 잘못을, 자신이 얼마나 크게 잘못했는지,
주님을 버리고 떠난 죄를 생각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주님의 용서를 마음으로 깊이 체험한 사도입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주님의 손과 발을 보며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고백하고
주님의 용서를 나누는 하루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