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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나눔] humour
  ۾ : 광야의롦     ¥ : 09-05-11 18:00     ȸ : 3009     Ʈ ּ
옛날에 몹시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는데, 다행이도 아내는 매우 현명하여 집안의 모든 일들을 이끌어 갔다.
그녀는 자기들이 생산한 것을 내다 팔기도 하고 생필품을 비롯한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도 했으며,
집안의 일들을 일꾼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기도 하면서
농장의 모든 일들과 집안의 일들이 질서롭게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 현명한 아내가 다리를 다쳐 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다리가 나을 때까지 집안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현명한 아내가 집안에 있는 동안 암소를 한 마리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어쩔 수 없이 남편 농부가 그 암소를 끌고 시장에 가서 팔기로 했다.

현명한 아내는 남편에게 160굴덴 이하로는 소를 절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장사꾼들에게 속아넘어가서는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을 단단히 일러 주었다.
그런 말 많은 장사꾼들은 어차피 소를 살 사람들이 아니라고도 말해 주었다.
농장 임대료를 내기 위해서 그 정도의 돈은 꼭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어리석은 남편이지만 그 정도 일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마음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돈이 꼭 필요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암소를 내다 파는 일을 연기했을 것이다.
시장에서 많은 장사꾼들이 농부에게 말을 걸어 왔다.
농부는 아내가 일러준 말을 생각하여 아무에게도 소를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는 소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로부터 또다시 돌대가리라는 핀잔을 받을까 봐 걱정을 하였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그는 어느 마을 성당 곁을 지나게 되었다. 마침 성당은 문이 열려 있었다.
그는 '여기에 혹시 이 소를 살 장사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성당 안에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안토니오 성인을 기리는 성지순례의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성당 문이 열린 것이다.
안토니오 성인의 상이 성당 안에 서 있었다.

그러나 행사가 이미 끝나 버려 아무도 성당 안에 남아 있지 않았다.
농부는 소를 데리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긴 의자들 중 하나에 소를 매었다. 그리고 자신은 좀더 안으로
들어갔다. 앞쪽에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서 있는 어떤 사람이 그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말없이 서 있는 사람이란 바로 안토니오 성인상이었다.

안토니오 성인상에는 돼지도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농부는 성인을 돼지를 취급하는 장사꾼으로 착각했다.
성인상이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었기에 농부는 성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성인상에게 말을 건넸다.
자신의 소를 사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여러 번에 걸친 그의 간곡한 청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성인상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침내 농부는 화가 나서 지팡이로 성인상을 한번 후려쳤다.

그렇게 하자, 어리석은 농부 한네스의 발 앞에 한 자루의 돈이 툭 떨어졌다. '좋아!' 하고 그는 말하면서
'네가 내 소를 살 줄 알았다. 네가 입을 조금이라도 열었더라면, 내가 너를 그렇게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분 좋게 그 돈을 들고 성당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 앞에 돈을 던져 주면서
더 이상 돌대가리라고 비난하는 말을 듣지 않게 된 것을 기뻐했다.
아내는 그 많은 돈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다.
한네스는 아내에게 자신이 돼지 장사꾼에게 소를 팔았다는 것과
그가 값을 전혀 깎지 않고 돈주머니를 그의 발 앞에 던진 것만을 이야기했다.

한네스가 성당을 떠난 후에 성당지기는 성당 문을 닫기 위해서 왔다.
그는 암소가 한 마리 성당 안에 묶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안토니오 성인상 뒤에 숨겨 두었던,
성지순례 행사를 통해서 모은 돈이 모두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본당 신부님을 모시고 와서 그곳에서 일어난 불행한 일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그는 아내가 그 돈을 발견하여 다 탕진해 버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아내 몰래 안토니오 성인상 뒤에다 그 돈을 숨겨 두었던 것이다.
신부님은 그에게 소를 주면서 아내에게 가서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말하라고 했다.

성당지기는 그 암소를 데리고 집으로 왔고, 뜻밖의 선물을 받고 아내는 몹시 놀랐다.
그녀는, 신부님이 언제나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했고, 성당의 재정도 넉넉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성당지기는 쉽게 믿을 수 없어하는 아내에게 그렇게 못 믿겠으면 신부님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몹시 기쁜 아내는 암소를 가축 우리 안에 집어넣고 정성껏 돌봤다.
일에 재미를 느낀 아내는 이전에 커피를 마시며 이집, 저집 놀러 다니던 것을 그만 두고 일에 점차 빠져들었다.
건강하고 좋은 등급인 그 암소는 많은 양의 우유를 제공했다. 이전에는 돈을 물쓰듯 하던 아내는
돈을 버는 일이 무척 힘든 것임을 깨닫고는 매우 건실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게 되었다.

이렇게 얼마동안 살다 보니 그 아내는 돈을 저축하게 되어 다른 암소를 한 마리 사오게 되었다.
그러고는 얼마 후에 땅도 사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그 성당지기는 많은 땅과 소들을 소유한 넉넉하고 건실한 사람이 되었다.

한네스의 집에서도 그의 아내가 남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후하게 받아온 돈을 가지고 잘 운영해서
상태가 좋아졌다. 한네스가 전보다 현명해진 것이 아니었지만
그의 아내는 이제 그에게 더 이상 돌대가리라는 소리를 하지 않게 되었다.
안토니오 성인에게 소를 판 그 일은 이러한 방법으로 그 두 가족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받은 첫 인상은 하느님도 유머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농부는 투박한 행동을 통해서 축복을 받는다.
그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도 결국에는 그 피해를 통해서 넉넉한 은총을 받았다.

하느님도 유머가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농부를 구해 낸 것은 영리함도 열심한 신심도 아니었다.
그 농부는 안토니오 성인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그는 모든 부정한 것을 깨끗하게 하는 성인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돼지와 함께 조각된
수도자들의 아버지인 안토니오 성인을 돼지 장사꾼으로 여겼다. 그랬는데도 그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네는 남편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남편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함께 자신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 나갔다.
그들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했고, 그들의 삶은 안팎으로 질서를 가지게 되었다.

성당지기 역시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돈을 아내가 모르도록 숨겨 두었다.
그는 돈에 비해서는 가치가 적은 암소를 받았지만, 그 일이 그에게는 오히려 축복이 되었다.
그의 아내는 암소를 선물받고 일하는 것을 배웠다.
그녀는 일하는 데에 기쁨을 가지게 되었고, 그 부부의 삶도 그날부터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새로운 종류의 지혜나 덕행을 통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이 두 가족은 변화를 가져온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 두 부부들의 관계는 변화되었다.
이제 이들은 한쪽이 다른 쪽을 비난하거나 숨기는 일없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싸움이나 분노 대신에 이들은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다시 찾은 기쁨」에서
안셀름 그륀 지음 / 전헌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요안나   09-05-12 01:0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게 이루어 내시는 크신 권능이
제 삶 안에서도 우연히, 혹은 긴 기다림 끝에 다가왔음을 ...
안젤라   09-05-13 09:10
우연속에서 기적이 일어남을 몸소 실감하면서..
하느님의 뜻으로 하느님이 좋아하실.. 그런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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