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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나눔] 축복 받은 삶
  ۾ : 광야의롦     ¥ : 10-01-07 08:52     ȸ : 2969     Ʈ ּ
축복 받은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10.1.1 금요일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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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 금요일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민수 6:22-27, 갈라 4,4-7 루카 2,16-21)

 

"축복 받은 삶"

  

여기 수도원의 겨울 일출 풍경은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며칠 전 내린 흰 눈 배 밭 위에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마치 순수한 마음 밭에 쏟아지는 하늘 축복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어둡고 추운 세상, 모두에게 햇살 같이 쏟아지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오늘  새해 첫날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께서 한 해를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모친 마리아를 통해 가득 쏟아지는 하느님 평화의 축복입니다.

 

방금 전의 화답 송 후렴은 얼마나 흥겨운지요.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우리 수도 형제들 역시 아침기도 후,

공동 방에 모여 서로 큰절을 올린 후 포옹하면서

하느님 축복의 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믿는 우리들에겐 이렇게 살아있음이 축복입니다.

 

축복을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축복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제일입니다.

 

사실 주님을 믿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축복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아침 찬미가의 다음 구절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빛살을 지어내신 빛의 창조주 구유도 마다 않고 누워계시며 

일찍이 성부 함께 하늘 내신 분 아기로 모친 품에 안기셨도다. 

열계명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 스스로 당신 낮춰 인간되시어 

인간이 지키도록 정해진 법에 당신이 자원으로 매이셨도다. 

이제야 빛과 구원 탄생하시니 어둔 밤 사라지고 죽음 없도다, 

마리아 낳은 아기 하느님일세 오너라 만민들아 그를 믿어라.”

 

아마 복음의 목자들도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를 관상하면서

위의 찬미가를 바쳤을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겸손을, 구원자 주님을 깨닫는 것이 진정 구원의 축복입니다.

 

이런 축복을 받고 있는, 행복의 조건을 다 구비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천사가 마리아께 하신 말씀,

마리아는 물론 믿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1,28).

 

바로 이게 우리가 깨달아야 할 축복의 구원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축복 받아 기쁨이요, 기뻐할 때 축복입니다.

 

기쁨은 하늘 축복 향해 활짝 열린 문입니다,

 

‘그래서’ 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기다려서 기쁨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기쁘게 못 살면 앞으로도 기쁘게 못 삽니다.

 

기쁨의 웃음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란 말도 있습니다.

 

몰라서 우울이요 슬픔이지 알면 기쁨과 행복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유일한 기쁨은 우리에게 축복 주시는 일입니다.

 

사제들은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 그 축복을 그대로 전합니다.

 

아니 사제뿐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하느님 축복의 통로입니다.

 

1독서 민수기 주님의 말씀대로 이웃에게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이렇게 축복해 보십시오.

 

상대방도 축복을 받고 나도 축복을 받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기쁨의 샘입니다.

축복의 샘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기쁨입니다.

 

수도자로 살다가 60에 사제가 된 어느 미국 신부님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성인이셨습니다.

  평생 열 아들들 모두에게 아침 학교 갈 때 마다

  이마에 성수를 찍어 십자성호를 그으시고 하느님의 축복을 빌었습니다.”

 

성인 같은 아버지를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네버(never)’란 말마디를 계속 뇌이시던 그 신부님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제가 잘 아는 어느형제님도

그 아들이 대학 면접시험을 보러 가던 날

 

‘아버지, 강복 주십시오.’ 청하기에 기꺼이 강복을 주었고

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축복의 표지는 바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먼저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2독서 갈라티아서를 묵상하는 순간 떠오른 생각이 감사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때가 찼을 때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우리와 똑같이 여인에게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우리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하느님의 심오한 뜻이었습니다.

 

제도, 법, 육신 등 온갖 한계 상황 안에서도

주님 덕분에 자유의 길,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자유롭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자유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하고 외칩니다.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참으로 축복 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요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상속자입니다.

 

종처럼 살지 않고 자녀답게 사십시오.

 

바로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전 신학교 교수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너무 막연합니다.

  자녀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품위 있고 아름답게 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려면 감사하는 삶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삶이 기도가 되게 하십시오.

이런 삶 자체가 축복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꼴을 형성시킵니다.

 

이렇게 어둡고 험한 세상에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뿐입니다.

 

숨 쉬지 않으면 죽듯이 영혼의 숨쉬기인 기도가 없으면 영혼도 죽습니다.

 

세상을 보면 절망에 한숨이지만 하느님을 보면 기쁨과 감사가 샘솟습니다.

 

늘 하느님께 눈 길 두게 하는 기도입니다.

 

절망의 세상과 사람들도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희망이 됩니다.

수도자를 흔히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수도자에게 하느님, 기도 빼놓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에게 모두가 되어야 하는 하느님이요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의 목자와 성모 마리아, 기도의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때에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아마 목자들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보며

깊은 관상기도에 젖어 들었을 것입니다.

 

이어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합니다.

 

활짝 열린 귀와 눈으로 구원자 예수님을 관상한 목자들에게서

저절로 터져 나온 찬양과 찬미입니다.

 

이런 하느님 찬양과 찬미기도를 통한 내적변화요 자유로움입니다.

 

성모님 역시 다음 대목을 통해 관상의 대가임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이 전한 말에 모두 놀라워 할 때

마리아 성모님만은 깊은 침묵의 관상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축복 받은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에 대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응답이

기뻐하는 삶이요, 감사하는 삶이요 기도하는 삶입니다.

 

이렇게 사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악마가 가장 싫어하는 게 하느님의 축복이요 이런 삶입니다.

 

우리의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악마들입니다.

 

기뻐하는 대신 슬퍼하거나 절망할 때 환호하는 악마들이요,

감사하는 대신 불평, 불만, 원망할 때 환호하는 악마들이요,

기도를 중단하고 냉담할 때 환호하는 악마들입니다.

 

마음속에 슬픔이나 절망의 어둠이 스며들 때,

불평불만, 원망으로 마음이 부글부글할 때,

마음이 냉담으로 굳어질 때 즉시 악마의 유혹으로 알아 물리치기 바랍니다.

 

저는 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악마는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숨어 있습니다.

 

다음 분도 성인의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유인하는 사악한 악마를 그의 유혹과 함께 마음으로부터 쫓아 사라지게 하고

  악마의 사소한 유혹까지도 그리스도께 메어 쳐 바수도록 하자.”

 

하여 영적전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님의 기도 중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는 청원이 늘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이 거룩한 새해 첫날,

천주의 모친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께서는 사도 바오로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아멘.


바오로   10-01-07 09:01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마음.
베로니졦   10-01-08 16:52
지금  제가 꼭 해야할 일들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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