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목요일 미사 강론 (마태 7,7-12)
찬미 예수님!
평생을 한 가지 일을 해온 사람, 곧 장인에게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란 말이 무의미 합니다. 그에게는 오늘 내일이 없고 항상 그 일을 해온 언제나만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때론 복음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분명한 가르침이여서 강론대 에서 무슨 말을 덧붙이는 것이 뱀 그림에다 다리를 그려 넣는 사족이라 그러죠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들 그런 복음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신뢰 안에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무나도 분명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6,38)”
남이 좋은 사람이길 바라기 전에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위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기억합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 우리를 생각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번쯤 들어 보셨을 ‘하느님은 3등입니다.’란 글로 저의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일등은 하고 싶은 일, 이등은 해야 하는 일, 삼등은 하느님 만나는 일.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해야 하는 일도 다 마치고, 그 후에 여유가 있으면 하느님을 만나줍니다.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도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내 힘으로 한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그나마도 안 될 때 하느님을 부릅니다.
하느님은 삼등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 나는 언제나 일등입니다. 내가 괴로워 할 때는 만사를 제쳐 놓고 달려오십니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생각들 때는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 나는 하느님께 언제나 일등입니다.
나도 하느님을 일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사를 제쳐놓고 만나고, 작은 고비 때마다 손을 내미는 나도 하느님을 일등으로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일등이신 하느님을 나도 일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너희가 악하면서도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더욱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 곁에 있는 이들과 나누는 하루가 될 때 오늘 복음이 우리 안에 살아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