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마태 6,7-15)
찬미 예수님!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오늘 복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라 하여 ‘주님의 기도’라 부르는 기도를 가르쳐주신 일을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루카복음 11,1-4절에서도 오늘 복음의 내용을 병행해서 전해 줍니다.
두 복음서 모두 기도의 앞부분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청하는 부분은 차이가 없지만, 용서에 관한 부분은 신학자들마다 해석을 달리 합니다.
마태오 복음은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라고 서술함으로 저희의 용서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카 복음은 아버지께서 저희의 죄를 용서하셨듯이, ‘저희에게 잘 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라고 말함으로 아버지의 용서가 먼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부분을 성서주석가들은 ‘아버지께서 저희를 용서하였듯이 저희도 용서하오니’가 더 정확한 번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용서가 먼저인가 아버지의 용서가 먼저 인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이 용서 받고 또 용서하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용서할 마음이 전혀 없는 이에게, 용서 받을 일이 전혀 없다고 믿는 이에게 주님이 가르쳐 주신 이 기도의 내용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평생의 양식을 쌓아두려는 욕심 많은 우리에게 오늘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란 기도가 무의미한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주님이 하신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이 말씀이 와 닿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얼마나 마음으로 바치고 있는지 주님의 나라가 오길 마음으로 바라는지
잠시 우리자신의 기도를 돌아보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