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미사 강론 (마태 9,14-15)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 안에서 신자들이 지켜야할 규정들에(재계)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자들에게서 가끔 금육을 지키지 않았다는 고백을 듣게 됩니다.
금육의 의미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명이 아닙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도와주기 위해 내가 오늘 먹을 고기값을 그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 그것이 금육의 뜻입니다.
그런데 자주 이 금육의 의미가 우리 안에서는 그 뜻은 사라지고, 단지 ‘고기를 먹었는가, 먹지 않았는가?’에만 더 신경을 쓰는 듯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뱃속만 생각한다면, 자기 배안의 이익만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금육을 지킨다 하더라도 금육의 의미는 살아 있지 못한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유대인들이 손을 식사 전에 손을 씻었던 것은 먼지가 많은 그들의 지역에서 병을 예방하기 위한 위생상의 이유였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라는 생각들이 생기면서 하느님께 그 일용한 양식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손을 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손을 씻는 예식은 그들에게 하나의 종교적 관습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손을 씻는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가 없다면 그것은 위생을 위한 행위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많은 부분들이 계명과 말마디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으로는 기도하지만, 그 기도가 삶으로 연결되지 못할 때가 많고 계명은 지키지만 계명의 뜻이 사라질 때도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도록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단식하는지 묻게 됩니다. 그것이 단지 신앙인의 의무를 지키기 위한 단식은 아닌지 잠시 우리자신의 단식은 어떠하였는지 돌아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