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가족들은 우울질의 특징 중의 하나인 완벽한 기질을 발휘하여 모세를 살리는 일을 철저한 계획아래 이루어낸다.(출애 2,1-10)
그는 왕궁에서 성장하는 동안 채찍 속에서 일하는 동포들을 보거나 자기를 향한 동족의 비난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부끄러움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과 환경에 항상 화가 나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40년 동안 쌓였던 내면의 갈등과 억눌렀던 화는 이집트 감독이 동족을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을 보며 폭발한다.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동족을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정신없이 도망치는 신세가 되어, ‘난 보잘 것 없는 인간,’ ‘실패한 인간’이라고 포기하는 멍든 심정이 된다. 하느님께서 이러한 모세를 불타는 가시덤불로 부르시지만, 모세는 타고난 완벽주의 기질인 신중함 때문에 여러 번 거절하며 변명을 계속한다.
그러나 하느님 안에서 훈련되는 모세는 자신의 뜻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뜻을 위해서 파견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모든 일을 자신의 힘으로 하지 않고 하느님께 맡긴다. 파라오와의 대결에서 일어난 10가지 기적과 홍해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엄청난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한다.
--->성령으로 달라진 우울질
우울질의 많은 재능은 성령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많은 열매를 맺으며 감정이 풍부하고 민감한 성품을 가진 탓에 다른 사람의 마음속 필요를 진심으로 공감한다.
잃어버린 영혼의 처량한 울부짖음을 그 누구보다 분명하게 들을 수 있고 분석적 완벽주의 덕분에 외향적 기질들이 소홀하기 쉬운 세부 작업에 특히 적임자이다. 다른 사람의 부주의에 짜증을 내며 능률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주님을 조용히 섬기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장점
․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다.
․ 자기희생적이고 창의적이다.
․ 조직적이다.
․ 근면하고 성실하다.
․ 신중하다.
단점
․ 까다롭고 비관적이다.
․ 비사교적이다.
․ 완벽 주의적이다.
․ 보복심이 강하다.
․ 쉽게 상처를 받으며 의심이 많다.
네 가지 기질 중 가장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우울질이다.
그는 천부적 재능과 심미안을 풍성히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심해 모든 감정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감정은 매우 약한데, 특히 화내고 우울해지는 데는 더욱 그러하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들 중에는 우울질이 많다. 그런데 그 중에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그 아까운 재능을 다 허비하고 결국은 무감각하고 비생산적인 인간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고대 사람들은 “우울” 이라는 말과 “의기소침” 이라는 말을 자주 혼용했다. 거장 우울질은 종종 “음울한” 또는 “어두운” 기질이라 불린다. 그러나 실제로 우울질은 가장 풍요로운 기질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일에 분석적이고, 자신을 희생하고, 재능 있는 완벽주의자에다 정서적으로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예술에서 가장 큰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바로 우울질이다.
우울질은 천성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 되기 쉬운데, 감정에 많이 좌우되는 유형이라 기분이 자주 변한다.
때로는 환희에 가득 차 아주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하다가도 때로는 울적하고 우울해져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 하고 매우 신경질적이 되기도 한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우울질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랑하면서도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거장 우울질은 아주 신실한 친구지만 다혈질과는 달리 친구를 쉽게 사귀지 않는다.
그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조금씩 만날 뿐 적극적으로 친구를 찾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친구를 사귀면 아주 절친한 사이가 된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그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에 모든 기질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굳이 나서지 않고 과묵하다고 해서 사람들을 꺼리는 것이 아니다.
우울질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실망스러운 경험들로 인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주저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거나 관심을 보일 때 의심부터 하곤 한다.
우울질은 계획 단계의 사업에 놓인 장애물과 위험을 탁월한 분석력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선 담즙질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우울질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발견한다.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걸 즐기는 듯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엄청난 희생이 필요한 직업을 택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목표를 철저하고 끈기 있게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업적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볼 때 우울질보다 지능지수가 더 높고 창의성이나 상상력이 우수한 기질은 없다.
그만큼 양질의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울질은 본래 침울한 편이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분은 사람의 사고방식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