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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드레졦     ¥ : 10-02-12 15:09     ȸ : 2010     Ʈ ּ

하느님의 거절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기 때문에 기도를 그만두었노라고 합니다.

한 부인은 할머니의 병이 낫기를 지성으로 오랫동안 기도하였지만 돌아가셨노라고 했습니다. 한 사업가는 주일마다 세계 곳곳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지만 세상에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인 가고 묻습니다. 10대 소년은 자신의 말을 더듬는 증세를 낫게 해달라고 그토록 기도를 하고 또 했는데도 낫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기도를 규칙적으로 하든, 특별한 계기에만 하든 하느님께서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는다거나 시간 낭비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응답 없는 기도’라고 부르는 문제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응답하시지 않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아무 응답이 없다면 그것은 ‘안 된다’라는 무언의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가 기도해주는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또한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끔 우리가 청하는 것이 반드시 우리나 이웃에게 좋은 것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성서는 이 문제에 대해 밝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야고보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해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욕정을 채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받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청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기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청하는 우리의 지향이 그릇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기적인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한 젊은이가 사이클 경기에서 1등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거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바로 이기적인 동기입니다. 하기야 순수한 의미에서 이타적인 기도를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런 동기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이 많은 친지가 오래 살기를 기도하는 것 역시 이기적인 기도일 수 있는 것으로, 진정으로 그들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그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분들을 잃게 됨으로써 갖게 될 상실감이 얼마나 큰 지도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전쟁과 기아는 어떻습니까? 전쟁이 종식되고 기아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물론 이기적인 기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자연재해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도 응답을 받는 데 걸림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윤리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 우리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이 계획하신 대로 행동하는 로봇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그런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의 결정이 비록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반대된다 하더라도 그분이 주신 권리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지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리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쟁도 굶주림도 모두 인간이 초래한 것이며 하느님께 불순종할 수 있는 권리의 소산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좋은 것을 주시도록,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시도록 기도할 수는 있지만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회개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외우는 주문이나 마술이 아닙니다. 설혹 그 기도가 하느님의 뜻에 들어맞는 것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기도로 우주의 진로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우주의 물리적인 법칙을 개조하거나 간섭하도록 기도로 하느님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지붕에 올라가 수리를 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발을 헛디뎠다면 중력의 법칙에 의해 백 미터 아래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나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었다 해도, 그리고 내가 하느님께 천사를 보내시어 나를 붙잡아 달라고 간청을 한다고 해도 그 기도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질서 지어진 우주에서 살고 있고 그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께서는 그 창조질서를 흩어놓으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지 못해서가 아니라 성서가 말하듯이, 그리고 우리가 체험과 상식으로 알 수 있듯이, 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기회와 사고는 이 세상의 한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의 한 부분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기회가 많은 세상,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그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별 효과가 없다는 말일까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세상에서 일하시면서 당신께 믿음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좋게 마련하신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루어주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기도로 우주의 진로를 바꿔놓을 수는 없습니다만 하느님과 함께 이 세상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도움과 축복, 사람들의 아픔을 낫게 하시고 상황을 변화시켜주시기를 청할 수 있고 또 청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기도의 범위에 제한을 받지 말아야 하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이 모든 것을 아시는 데다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지를 아시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 에서 - 2000년 8월


요안나   10-02-13 00:56
저역시 무엇인가를 떼쓰듯 청할 때가 있습니다.
이기적인 기도인줄 알면서도... 그렇게 청하는 동안 '아님'도 알게되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테아   10-02-14 14:55
하느님 뜻에 맞게 청하기!(기도하기), 말은 쉽니만 장난이 아니드라구요.
홈피맹ꡦ   10-02-14 16:26
아멘 하며.. 순종하는 자세가 최선책이라 생각 합니다.. 나중 이라도 좋은 쪽으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어요.. 저희들의 기도를.. 하느님과 성모님께서 안들어 주신때가 없다고 전 믿고 있어요.. 형제님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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