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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 보고 살기,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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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안나
¥ : 10-02-04 01:16
ȸ : 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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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병원의 오전 한 때 수많은 휠체어의 들락거림으로 혼잡한 시간. 운동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과 그 자리를 들어오는 사람의 대화.
"교통사고로 그리되신거예요?" "예" "우리 아저씨도 교통사고인데 걷는게 휘청거리고 불안해서 힘들어요 아저씬 팔힘이 좋네요 부럽네요." "..."
그 아주머니 부부가 자리를 뜨시고 난 뒤 팔힘 좋으신 아저씨 하는 말 "난 그정도만 되면 춤추고 다니겠다. 걷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서..." 그분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라서 두 팔로 상체를 일으키고 옮기고 스스로 휠체어를 밀며 다닌다. 그 분도 가시고 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 정도만 두 팔에 힘있으면 할게 무척 많겠다. 부럽다..." 아내는 실려다니고 소변주머니를 차고 스스로 큰 일도 볼수 없다 장도 신경이 마비되어서, 밥도 제 손으로 먹지도 못하는데... 그러다가 우리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직전 병원에서 뇌종양과 폐암 말기로 무의식 상태로 두 달이냐 석 달이냐를 의사와 계산하는 가족들과 지내다 왔기 때문에...
그 가족들은 우리를 부러워했다. 단지 눈 맞추고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떤 사람이 말했다. 평생 불행하려면 위만 바라보며 살면 된다고, 그럼 평생 나보다 어려운 사람만 바라보면서 살면 행복하기는 할까???
아내는 결혼 후 이십년을 뒤치닥거리 해주다가 요즘 복수를 한다 이십년을 황제 처럼 군림하며 살던 나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허리 휘도록 매달려서 24시간 간병하도록!
건강할 때 서로 좀더 잘할 걸.. 행복했을 때 아래도 보며 행복한 줄 진작 알면서 좀 살아볼 걸....
[퍼온글: ID/희망으로2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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