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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족의 열쇠
  ۾ : 안드레졦     ¥ : 10-03-04 00:18     ȸ : 2190     Ʈ ּ

만족의 열쇠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데 어떻게 만족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바오로 사도가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자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필립 4,11)라고 했듯이 극한상황에 처할 때마다 그는 하느님께 힘과 용기를 달라고 청함으로써 만족할 줄 알게 되었다.

우리를 만족시키려고 애쓰시는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의 원의에 협조하는 것이야말로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느님이 마련해 놓으신 은혜를 깨닫는 것이다. 사순절 목표가 성령께 협조하는 것이라면 성령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시는 그 은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깊이 통찰하는 수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어떠한 상황도 선물 보따리처럼 대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을 믿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느님은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주신다. 하지만 어떻게 포장을 하건 하느님이 주시는 것을 무시하거나 거절한다면 가장 바라는 것―하느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내던져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이 보여주시고자 하는 것을 우리가 마음을 열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하느님의 현존을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30일 피정 때 아만드 니그로 신부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곤경에 빠진 한 여인이 주님께 부르짖었다. 불평으로 시작해서 으레 당연하게 생각하던 질문과 잘살게 해 달라는 원의를 며칠 동안 말씀드린 끝에 드디어 주님이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의 불평과 질문에 답하러 왔으니 하나씩 말해 다오.” 그리하여 여인이 바라던 바를 말씀드리자마자 바라던 것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마침내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네, 주님이 여기 계시니까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주님이 계시는 우리 마음에 정중하게 예를 갖추지도 않고 또한 주님이 계신다는 사실도 믿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마음을 향하고 그분의 현존을 느끼기만 하면 우리는 그분의 은혜로 만족할 수 있다. 우리가 만족하지 못하면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 없으며, 그분의 현존을 통해 만족은 기쁨이 된다.

먼저 실천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 질문을 숙고해 보기로 하자.

첫째, 나는 만족하기 위해 처한 상황이나 주위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둘째, 나는 평소 어떠한 자세로 생활하는가?

        평화롭고 만족한 자세인가, 분투하는 자세인가?(솔직하게 밝힌다.)

셋째, 나의 하루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 사순절의 기쁨 - 에서

성 바오로딸 수도회 - 2001년 3월


요안나   10-03-04 07:41
세가지의 질문을 묵상해 보니
제 마음은 이기적이고 편협합니다.
“네, 주님이 여기 계시니까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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