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자존심은 본인의 악성에서 나온다.
사랑의 님이시여,
인간은 선과 악의 이중적 존재이나이다.
인간의 선은 하늘로부터 받았고 인간의 악은 인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이다.
인간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자존심 또한 본인의 악성에 걸려 있더이다.
모름지기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율법을 겉 옷 삼아
자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스스로를 의인처럼 행사하나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를 율법으로 강하게 무장해 놓고 타인의 간섭을 배제하며
그 율법을 무기로 삼아 이웃의 약점과 죄스러움을 강하게 공격하더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속은 결코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웃의 드러난 죄에 대해서는 재빠른 심판을 내리나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본인의 변화는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완벽을 요구하게 되며 변화를 끊임없이 다구치게 되나이다.
이중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서슴없이 강행하나이다.
참으로 단순하신 님이시여!
부디 모든 관계를 통하여 자존심을 꺾어 가옵소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나폴레옹이 아니라 자존심을 꺾는 사람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아침에는 져주시고 저녁에는 이기소서.
젊어서는 져주시고 늙어서는 이기소서.
처음에는 져주시고 마지막은 이기소서.
세상에는 져주다가 임종 때는 이기소서.
님의 월계관이 마지막 침대 머리맡에 이미 놓여 있나이다.
아 - 멘
최영배 비오 신부
이기정 사도 요한 신부님 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