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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알량한
  ۾ : 안드레졦     ¥ : 10-08-04 00:47     ȸ : 2395     Ʈ ּ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마태오 15,21-28)

우리가 남을 미워하거나 증오하게 될 때, 아니 그저 타인과 불편한 관계에 들어가서 내 심기가 아주 불편함을 느낄 때, 그때 나는 얼마나 자존심을 상해하는지...
돌아보면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 미치고 팔짝뛸 때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 나를 깔보았다고 느낄 때, 남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싫어서 나는 분노하고 억한 심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은 이러한 나에게 엄청난 스승이 된다.
마귀 들린 자기 딸을 위해 자신은 개보다 못한 처지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고백 앞에 주님마저도 손을 들고 만다.
온갖 자존심을 다 꺾어버리고 오로지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개, 돼지 취급받아도 좋다는 어머니의 피눈물 섞인 애원은 이렇게 그 알량한 자존심마저도 송두리째 내던지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아무리 작아져도 괜찮다는 자세가 진정한 믿음의 자세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나는 나의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간절한 애원을 드릴 그런 사랑하는 대상을 가지고 있는가?
그를 위해서라면 나는 아무래도 좋다. 나는 무(없음)가 되어도 좋다. 그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예수가 그랬다.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내가 사랑하는 인류를 위해서라면 나는 극악무도한 죄인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들이 회개하고 구원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내어놓는 것조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성체 안에서 부서지고 씹혀도 관계없다. 그들이 영적으로 성장만 할 수 있다면...

오늘은
내 자존심을 한번 꺾어보자. 내 잘난 꼬라지를 한번 꺾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존심을 보상할 정도의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대상이 없이는 그 알량한 자존심을 꺾기가 좀처럼 어려울 것이다.
오늘의 나의 봉헌(자존심 봉헌)으로 ....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 주님!!!>

오상선 바오로 신부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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