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V 프로그램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수전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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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촌스럽기까지 한 외모와 달리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전 보일. | 영국의 한 TV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이란 노래로 전 세계인을 감동시켜 화제가 된 촌스러운 아줌마 수전 보일(47). 부스스한 머리에 어눌한 말투의 그가 무대에서 "일레인 페이지(영국의 유명 뮤지컬 스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히자 방청객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막상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 심사위원과 방청객들 표정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아름다운 목소리에 전율을 느낀 방청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시청한 전 세계인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스코틀랜드 블랙번 인근 성당의 바실 클락 신부는 그 시각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본당 성가대원 수전 보일의 뛰어난 가창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이 휘둥그레진 심사위원들 얼굴을 보니까 몇년 전 제가 처음 그의 노래를 듣고 놀랐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그의 환상적 목소리에 기절할 뻔 했으니까요." 클락 신부는 "그의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은 다들 그렇게 놀란다"며 껄껄 웃었다. 클락 신부에 따르면 그는 주일미사에 꼬박꼬박 참례하는 신앙심 깊은 신자인 데다 활동 반경이라야 집과 성당이 고작이다. 병수발을 들던 어머니가 2년 전 돌아가신 뒤에는 고양이 한 마리와 외롭게 살고 있으며, 이따금 동네 선술집에 들러 가라오케 열창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클락 신부는 "그는 태어날 때 산소 결핍증을 앓고, 학창시절에는 학습장애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별난 행동과 천사의 목소리는 모두 그런 신체적 약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 주민들은 그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매스컴을 비롯한 세인들의 지나친 관심을 걱정스러워한다"며 "그는 너무 순수하고 연약하기에 나는 주민들보다 걱정이 더 많다"고 밝혔다. 수전 보일은 2차 결선 무대도 준비할 겸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신문ㆍ방송사 카메라를 피해 친구 집으로 피난(?)을 간 상태다. 그는 다음 번 무대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휘슬 다운 더 윈드'(Whistle Down the Wind)를 부를 예정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이사를 가보지 않은 그는 CBS 뉴스 인터뷰에서 " '벼락 스타'가 돼서 내 인생이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다만 어머니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줬기 때문에 어머니를 위해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런던=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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