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
사람의 손은 모두가
똑 같은데 무엇 때문에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을까?
사람의 손은 모두가 똑 같은데
잡으려 잡으려 애를써도
잡히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고 다른 손 보다
유별나게 작은 손도 아닌데......
채우고 또 채웠고
잡고 또 잡았는데
왜 나 에게는 없을까?
내가 잡은 그것은 무었일까?
허공일까? 공기일까? 욕심일까?
아마도 채워도 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소유욕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채워도 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지배욕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잡고 또 잡아도
더 잡고싶은 권력욕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잡고 또 잡고도
더 잡고 싶고 누리고 싶어
내 눈이 어둡고 감각이 무디어
느끼고 또 느껴보지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