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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기도
  ۾ : 안드레졦     ¥ : 11-01-12 16:15     ȸ : 2951     Ʈ ּ

예수님의 기도

"다음 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마르코 1,35)

예수님께서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바쁘고 열기 있는 날이 될 것을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기도가 필요한 사람이 자신이고, 또한 계속 기도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를 통하여 “구하라 받을 것이요, 찾으라 얻을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예수님을 “나에게 기도 좀 바쳐라. 어서 기도 좀 해줘” 하면서, 우리의 사소한 행위 하나 하나를 간섭하시는 쩨쩨한 분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산상설교를 보면 그와는 정반대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 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들꽃도 이처럼 입히시거늘,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장)

흔히 기도란,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주님께 알려드리는 “정보 제공” 이 전부인 줄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나의 한정된 지식과 생각만으로, 내가 무엇 무엇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기도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기도란 그 뿌리에서부터, 주님의 뜻대로 주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에 있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님께 묻지 말고, 오히려 내가 주님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바로 외딴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만나러 나가시기 전에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유 영구 베드로신부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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