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잡히지 않는 날은 마당에 나가 풀을 뽑습니다.
뿌리 채 뽑히지 않는 잡초가 꼭 제 마음 밭 같아서 조바심을 냅니다.
잔디밭이 아니라 잡초밭이 되어가는 마당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 안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잡초 하나를 잡았습니다.
또 뿌리가 잘렸습니다.
손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지요.
문득 아침에 말씀묵상에서 찾아낸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
내 안에 있는 내 생각이 잡초보다 많은데
거기서도 나는 힘만 쓰고 있습니다.
나를 내려놓을 용기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잡초를 뽑다말고 잠시 쉬며 복음을 다시 읽었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내가 조금 작아진 느낌입니다.
주님이 내 안에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말씀의 힘으로 살게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