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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나눔] 나무가지 2개
  ۾ : 보나벤     ¥ : 10-09-12 00:21     ȸ : 3575     Ʈ ּ

나뭇가지 두 개

 

 

 

나뭇가지 두 개



두 동자승이 불경을 읽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었다.


한 동자승은 크게 소리를 내 불경을 읽는데,

다른 동자승은 그 소리가 신경쓰여 불경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리 내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마음로 조용히 읽어야 공부가 잘된다 하며 자기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때 큰스님이 싸우고 있는 두 동자승을

절 마당의 나무 아래로 데려갔다.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꺽어 바닥에

놓으며 두 동자승에게 물었다.


이것이 길게 보이느냐, 아니면 짧게 보이느냐?˝

그들은 큰스님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보며 서 있었다.


그런 동자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큰스님은

나뭇가지 하나를 더 꺽어서

바닥에 놓여 있는 나뭇가지 옆에 놓았다


이제는 길고 짧은 것이 어느 것인지 알겠느냐?˝

예, 먼저 것이 깁니다.˝


동자승 두명 다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다투는 것은 자신만 알기 때문이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안다면

자기만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법이니라.˝


하나로는 길고 짧음을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옮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데

나만의 생각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자신 옆에 무엇을 가져다 놓고 비교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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