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저녁미사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요안나 자매님이시죠? 잠깐만..." 하시며 제 발걸음을 붙잡는 분이 계셨습니다.
부드러운 미소에 성체를 모신 후의 평온함이 가득한 모습의 자매님이셨습니다.
낯은 익은 분이었지만 제가 아직 본당 교우들과 익숙하지 않아서 그저 웃음으로만 인사했습니다.
가방을 뒤적거리시던 자매님은 붉은 배경의 성광 상본 하나를 내미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귀하게 소장하게 된 것인데...
홈페이지를 통해 교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데 올리는 법을 잘 몰라서요...
자매님께서 대신 올려주시면 고맙겠는데..."
그 자매님의 따뜻한 마음이 음성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미사 후였고,
새 예비자들을 위한 안내시간이 있을 예정이라 주변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그 한순간이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매님 본명을 제가 모릅니다.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그냥...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스캔을 했는데 색상이 실물처럼 선명하지 않습니다.
오래 바라보시면 제 마음을...
그 자매님의 마음을 헤아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예수님을 가진자가 모든 것을 가진자다.
Qui a Jesus a t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