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서로간에 오해가 생기고 불신이 생길 때
한 사람은 추궁하고
한 사람은 벼랑끝에 몰리는 순간
자기의 입장만 거듭 주장하고
변명과 합리화만 되풀이 하여
자기가 살고 상대를 살리는 도리가 있건만
핵심을 잡지 못하고 개념정리가 되지 못하여
지혜로운 말 한마디 구사하지 못하여
자기도 살아나지 못하고
상대방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오로지
말한마디만 잘 하면
난국을 역전시킬 수도 있고
자기와 상대를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건만
빙판에 넘어진 소의 형국이다.
선(禪)에서의 거량도 그러하고
공안문답(公案問答)도 마찬가지로
본연의 정체성(正體性)을 회복하여
문제를 소멸시킨 다음
주체성이라고 하는 칼날로
옵션을 구사하여
자기가 살아나고
상대를 살리고
주위를 살릴 수 있는
살인검 활인검을 구사하는 것이 바로
말 한마디에 천량빚을 갚는 도리다.
이것이 바로 지혜요 선지(禪旨)다.
-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