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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 연중 제23주일]    2014-09-07 09-07  
 






오늘의 묵상
오늘의 독서를 묵상하면서 이웃 사랑의 계명이 세상에 대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엄중한 책임이라는 사실을 거듭 깨닫습니다. 이웃 사랑은 감상적인 느낌이나 기분 내킬 때 베푸는 시혜가 아닙니다. 서로서로 지고 있는 외면할 수 없는 ‘사랑의 빚’을 똑바로 인식하고 실행하는, 수고와 용기를 요구하는 실천입니다.
우리가 기꺼이 지고 가야 하는 사랑의 빚은 오늘 제1독서와 복음에 나오듯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예언자가 파수꾼의 두 가지 역할을 지니는 것과도 같습니다. 파수꾼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회개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맡기신 사명이기도 합니다. 또한 파수꾼은 불의로 말미암아 고통 받는 형제들을 자신의 안위를 돌보는 것에 앞서 지켜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사랑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차원의 깨달음과 실천을 품고 있습니다. 불의에 대한 비판과 저항,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연대가 있을 때 이웃 사랑은 그저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 뼈와 살을 가진 실재가 됩니다. 그러기에 억울한 희생자들에 대하여,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공범’이 된 사회적 불의에 대하여 기억하고, 각성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월호’의 참극은 이런 의미에서 오랜 시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픔과 분노의 바다가 우리에게 다가온 사월의 그날 이후,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의 기억을 고통스럽게 안고 살았던 이탈리아의 유다계 지식인 프리모 레비의 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마음을 저미는 그의 시 ‘고통의 나날들: 까마귀의 노래 2’의 처음과 끝을 음미해 봅니다.
“그대가 버텨 온 날들은 얼마나 되는가?/ 나는 하나씩 세어 보았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해 왔던 고난의 세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어둠의 나날들/ 서서히 밝아 오는 새벽에 대한 공포감/ 그대를 기다리는 내 기다림의 불안감들/ (중략) 비록 그대의 꿈들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가을 낙엽이 구르고 시계가 멈추더라도/ 그대의 몸이 쇠락하고 삶의 마감이 오더라도/ 그대의 세상마저 저물어 새벽이 오지 않더라도/ 난 옆에서 그대를 지켜보고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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