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정의와 방법
질문) 기도가 무엇이며 참된 기도방법과 묵주기도, 관상기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1. 기도란 무엇입니까 ?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과의 대화로서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올리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결국 기도는 하느님의 은총이며, 이에 응답하는 신앙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과의 대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 내 모든 것을 나 자신보다 더 깊이 헤아리시는 분과의 만남이지요. 그러기에 가장 진실할 수 있고 내 모든 것을 다 내어놓고 맡겨드릴 수 있는 순간이지요..
한 쪽에서의 일방적인 말은 대화라고 할 수 없듯이 기도 안에서도 듣고 말하고 하는 행위가 이루어집니다. 성령을 통해 내면에서 울려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고 또 나의 필요와 고통을 함께 말씀드리고 주님의 빛에 비추어 나를 비추어보며 회심하고....새롭게 일어나고... .. 이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2. 참된 기도방법은 무엇입니까?
먼저 주님 앞에 참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또한 지속적이어야 하며 인내심이 있고, 그 의도(지향하는 바)가 하느님의 뜻에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꼭 이루어지리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존재를 명백하고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 하느님 속에 머무른다는 자세로 하느님께 모든 것, 즉, 나 자신과 내 생활 속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바치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동경하고 그분을 사랑하고 결국 그 분의 의향대로 그분이 나 자신을 온전히 소유하시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이러한 갈망이 있을 때 매순간 주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며 인간이 추구해야할 가장 본질적인 목표인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갈망으로 끊임없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의 요소에는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흠숭-전능하시고 위대하신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아름다우심과 거룩하심과 선하심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2)감사-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사 많은 은총을 주시고 섭리해주심에 늘 감사하는 것입니다.
3)간구(청원)-하느님의 진리와 뜻을 알 수 있도록 간절히 구하며, 자신과 타인의 구원과 행복을 위하여 간절히 청하는 것입니다.
4)참회 -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뉘우치며 용서를 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4가지 요소를 늘 염두에 두면서 진실한 맘으로 주님께 흠숭과 감사, 청원,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천주교 용어사전 130-132쪽 참조, 도서출판 작은예수)
그리고 삶이 곧 기도라고는 하나 일정한 시간을 내어 매일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참 필요하고 영적 성장에 중요한 길잡이입니다. 가장 정신이 맑은 시간을 내어 주님과 만나는 것은 마치도 매일 양식을 통해 육신을 보존하듯 매일의 꾸준한 기도는 마치 영혼의 음식과 같습니다.
3. 묵주기도란 무엇입니까 ?
묵주기도는 로사리오 기도라고도 합니다. 이는 <장미꽃다발> 혹은 화관을 뜻합니다.
이 기도는 그리스도교 초기 박해시대에 순교자들이 사자의 밥이 되기 전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冠)을 쓰고 나갔는데 순교 후에 신자들이 그 장미꽃 관을 모아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가지씩 올렸습니다. 또한 초세기에 사막의 은수자(숨은 수도자들)들이 시편으로 기도할 때 돌멩이나 곡식을 하나씩 굴리면서 매일 시편을 50편 내지 150편씩 세면서 바쳤다고 합니다. 이것이 묵주기도 탄생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묵주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구언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끊임없는 찬미입니다. 묵주기도 신심은 사람이 되시고 만인의 구원을 위해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마리아와 함께 관상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신 성모님을 통하여 그 분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염경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묵주를 소지하고 언제 어디서든 바칠 수 있으며 묵상과 함께 우리의 청원을 함께 담아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천국에서 늘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는 것이므로 홀로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기도함으로써 더 큰 은총을 가져다 주는 기도입니다. 또한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성모님의 맘을 닮아 더욱 예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반복적으로 매일 바치면서 우리는 주님의 구원의 신비를 나날이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 영광송, 구원송을 위의 각 신비를 묵상하면서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4. 관상이란 무엇입니까?
기도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관상은 그 중 하나입니다.
1) 염경(念經)기도 - 마음 속의 생각과 감정을 하느님께 표현하고자 어떤 일정한 기도문들을 그 뜻을 생각하며 소리내어 정성되이 외우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묵주기도>입니다. 또한 가톨릭기도서에 나온 다양한 기도문들을 바치는 것도 염경기도입니다.
2) 묵상기도 - 하느님과 관계된 일이나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기도하는 것, 내 안의 영적상황을 관찰하고 , 주님의 성서 말씀과 진리를 알아들으려고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적절한 감정으로 주님과 대화하며 결심을 세우고 감사하는 것입니다.(이 때의 묵상 자료는 성서, 교회가르침, 신심서적, 대자연, 내게 일어난 사건 등등입니다.)
3) 관상기도- 이는 오히려 어떤 기도의 상태를 말하며 우리의 모든 생활에 하느님이 침투하시는 분위기와 동향입니다. 관상이란 하느님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사랑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하느님과의 친교가 직접적이고 내재적인 일치로 발전하여, 하느님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미 언어와 개념과 이미지 등의 매개수단이 불필요합니다. 결국 하느님의 영이 사람 안에 직접 내재하여 활동하시기에 인간의 자연적인 능력은 모두 침묵상태에 이르고, 단순히 하느님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됩니다. 이는 영성생활의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혜로 인해 신적 영역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본성을 체험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는 관상은 완덕에 도달하는 수단이지 완덕(完德 : 완전한 덕, 그리스도인의 완성의 단계) 자체는 아닙니다. 완덕은 진정한 사랑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관상은 하느님께 집중함으로써 우리를 더욱 겸손하고 관대하게 하며,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진정한 사랑에 이르지 못하는 기도는 자신의 만족을 채우는 기도일 뿐 실은 참된 기도가 아닙니다. 즉, 기도는 예수님의 삶을 깨닫고 본받기 위해 매일 밥을 먹듯이 필요한 필수조건이지만 사랑에까지 도달할 때 참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도와 삶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며 하나의 목표를 지향합니다.
4) 화살기도- 자녀로서 부모에게 매달리듯 순간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간절하고 짧게 올리는 기도입니다. 예를 들어 “주님 도와주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등등 단순하게 마치 화살을 쏘아 올리듯 순간순간 주님께 자유롭고 짧게 바치는 기도입니다.
기도 안에서 더욱 주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는 기쁨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성 바오로딸 수도회 - 생활교리 - 2001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