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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와 감사 5
  ۾ : 안드레졦     ¥ : 10-05-10 09:36     ȸ : 2156     Ʈ ּ

5.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의 마음

루가 복음 17,11-19에는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열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고 고쳐 주신 이야기가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러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은혜를 받고도 감사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 한 사람이 천당 구경을 하게 되었다. 먼저 천사들의 방을 구경하게 되었다. 첫 번째 방에 들어가니 천사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며 일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을 하는 천사들인지 물어 보았더니,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느님께 드릴 경우에 그 기도를 하느님께 날라다 바치는 일을 하는 천사들이었다.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서 하느님께 필요한 은혜를 구하기 때문에 그처럼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 번째 방을 들어가 보니 이 곳 또한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천사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물어 보는 그 사람에게 천사들이 대답하였다. “이 곳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응답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사람들에게 곧바로 전달해 주는 천사들이 있는 곳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청원의 기도를 늘 들어주십니다.” 세 번째 방문을 열어 보니 그 곳은 다른 방과는 달리 조용하였고 할 일 없는 천사들이 앉아 졸고 있었다. 그 곳은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경우에 그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주는 천사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감사하지 않아 천사들이 할 일 없이 잠자고 있다는 것이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 가까운 현실에서도 자주 체험할 수 있다. 대구에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시내 중심부인 반월당 근처 중앙로 역에 시청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여 ‘임대 우산’ 100개를 꽂아 놓았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빌려 간 100개의 우산 중 돌아온 것은 4개뿐이었다. 충북 청주시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면서 ‘양심 자전거’를 시청에서 600대를 마련하여 시내 곳곳에 놓아두고 시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자전거를 빌려 간 장소에 되돌려 달라는 시청의 간곡한 부탁에도 400대의 자전거가 사유화되어 개인의 집안으로 사라졌다.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 모습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이다.

맺는 말

용서와 감사는 신앙인의 근본적인 생활 자세이다. 하느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큰 사랑으로 용서하고 구원해 주심을 굳게 믿는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먼저 감사하며 또 우리 이웃을 용서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우리는 용서하고 감사하는 이 두 가지 중요한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임을 세상에 알리고 복음 선포에 이바지할 수 있다. 우리가 날마다 봉헌하는 미사는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고귀한 감사의 제사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정성을 다하여 봉헌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미사성제를 중심으로 하루의 삶, 한 주간의 삶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로 3,17)

지난 해 겨울 갑자기 추워진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길바닥에 누워 잠든 사람이 있었다. 그가 키우던 개가 주인을 깨우려고 안간힘을 쏟다가 마지막에는 몸으로 주인의 가슴을 덮어 얼어 죽지 않도록 하였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개의 목을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였다. 이처럼 주인의 은혜를 입은 개는 주인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 주었다.

만물의 영장이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은을 입은 사람은 가축이나 짐승보다 감사하는 일에 뒤져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 그룹의 정주영 씨는 고향에서 아버지의 소 한 마리를 끌고 나온 것을 천 마리로 갚으려고 노력하였다. 변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을 깨우치는 좋은 모범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스승에게 또는 은인에게 입은 은혜에 감사하며, 친구나 이웃에게서 받은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특징이다. 그러나 어째서 사람의 마음은 감사하는 데 한결같지 못할까?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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