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성모성월
교회는 생물이 활기에 차 제 모습을 드러내는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하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한다. “하와를 통하여 죽음이 왔지만 마리아를 통하여 생명”이 왔으므로 성모 마리아는 “산 사람들의 어머니”가 되셨기 때문이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루가 1,28),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고 동의함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받아들이시고 당신 아드님과 함께 구원 신비에 참여하기 위하여 당신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온전히 바치셨다. 또한 마리아는 인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이 당하시는 고통과 희생에 동참하기를 원하셨고, 모성애로써 당신 자신을 성부께 함께 봉헌하시고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걸으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충실히 보존하셨다.
성모 마리아는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후에도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계속하여 당신 전구로써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얻어 주신다. 당신 모성애로써 당신 아드님의 형제들이 지상 여정에서 위험과 고통 중에 있는 것을 돌보시어 영원한 고향으로 인도해 주신다. 그 때문에 교회에서는 복되신 동정녀를 변호자, 보조자, 협조자, 중재자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또한 교회는 성모 마리아에게 4가지 특전을 부여하고 있는데 - 평생 동정, 하느님의 어머니, 무염시태, 성모 승천 등이다.
1. 성모성월의 유래
성모님을 공경하는 신심행위의 한가지로써 특히 5월은 날마다 또한 특별히 열성을 가지고 자주 성모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열심한 마음으로 그분께 기도하도록 제정된 달이다. 성모성월이 오늘날처럼 5월에 시행되고 널리 보급된 것은 중세 이전에 있었던 5월 신심에서 비롯된다. 복자 헨리 세우세에게 성모님께서 나타나셔서 5월을 당신께 대한 신심의 달로 봉헌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부터 5월에 특별히 성모를 공경하는 신심이 생겨났으며, 중세기에 터어키나 사라센 제국의 잦은 침입과 적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특히 성모께 기도하면서 이 5월 신심은 널리 알려지고 발전하게 되었다.
이 신심은 이후 18세기 초부터 이태리와 프랑스로 전파되어 갔고 19세기 초에는 벨기에와 스위스 지방으로, 19세기 중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에도 전파되었다. 오늘날과 같이 모든 신자들이 다 참여하는 신심행사로 발전하게 된 것은 1816년 3월 21일과 1822년 5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교황 비오 7세가 5월을 성모의 달로 거룩하게 지내고 합당하게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면 특별은사를 받는다고 공포한 후부터다.
2. 성모 공경의 이유
가톨릭에서의 성모께 대한 공경은 다른 성인들의 공경과 비교가 안될 만큼 특별하다. 성모님께서 예수를 낳으셨다는 혈연관계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특별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고, 또 여러 가지로 예수의 구원에 참여하시는 역할로 신앙인들과 깊은 관련을 맺고 계시기 때문에 특별한 신심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비신자들은 가톨릭을 마리아 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를 신앙의 대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자기를 온전히 내맡기고 순명하시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모범을 보여 주신 탁월한 신앙인의 전형인 마리아를 본받기 위해 공경하며 따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성모를 공경하는 것은 전지전능하신 신으로서의 공경이 아니라 예수께 전구 하여 주시기를 간구 하고 마리아의 덕행을 본받으며 자녀로서의 사랑을 드리는 공경(上敬之禮)인 것이다. 성모께 대한 공경은 진리와 생명, 은총과 덕행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뜻을 지닌 만큼 어디까지나 그리스도 중심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공경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것이다.
3. 성모 공경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성모 공경에 대한 교회 가르침의 내용을 성전과 성서의 내적 관계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의 네 가지 개념으로 나타난다.
1) 마리아는 하느님 아들과의 가정적 일치를 통해서 인간 본성에 기인된 “주의 모친”(루가 1,43)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에 에페소 공의회(BC 431)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정의하였다. 마리아가 천주의 모친이 된 것은 신앙의 결과이다.
2) 요한 19,25-27은 십자가 구원의 나무 아래 선 단순한 “여성”으로서가 아닌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를 규정하였고, 이로써 구원을 잉태한 기능이 구원의 마지막 순간까지 마리아의 전 생애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3) 구세사 속에 나타난 마리아의 역할은 인격적 거룩함으로 하나의 또 다른 의미를 결정한다. 즉 구원 사업 안에 마리아의 중추적 역할은 모든 이를 위해 구원자를 잉태한 것이다.
4) 마리아가 세상의 여왕이 된 것은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여왕으로서의 마리아의 역할은 교회 안에서 교회의 생활과 개개인의 신심생활 속에 항구하게 계속된다.
4. 성모성월을 맞는 우리의 자세
어머니가 하신 일이면 자녀인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요, 어머니가 가신 곳은 자녀인 우리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께 효성을 다하는 방법은 자녀인 우리가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이다. 성모님은 이 길을 마련하기 위해 당신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바치셨다. 어머니는 한 자녀의 낙오도 원하시지 않는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은총을 받게 하려 애쓰셨고, 지금도 천상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성모님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낳아 주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성모님을 배우고 익혀 나가야 한다. 성모님을 배우고 익히는 방법 중에는 “성모님께서 나의 처지라면 이 순간에 어떻게 처신하실까?” 하고 스스로 반문해 보는 방법도 있겠고, 성모 호칭기도를 하면서 성모님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기에게 가장 부족한 덕을 선택하여 그 덕을 집중적으로 실천한다든가, 묵주기도를 자주 바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사신 성모님과 같이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좋겠다. 호칭기도는 같은 대상을 다른 말로 되풀이 부르면서 우리에게로 향한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는 기도이다. 성모 마리아를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성모님께서 모든 덕을 갖추신 분이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5. 성모님의 생애
1) 성모 칠고(七苦)
시메온의 예언(루가 2,35)
에집트 피난(마태 2,13-18)
예수를 잃으심(루가 2,41-50)
길에서 십자가 지신 예수를 만나심(루가 23,27-31)
십자가 곁에서 예수의 죽음을 지켜보심(요한 19,25)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마르 15,42-47)
예수를 장사 지냄(루가 23,50-54)
2) 성모 칠락(七樂)
성모영보(루가 1,26-38)
엘리사벳 방문(루가 1,39-45)
예수의 탄생(루가 2,1-7)
주님 공현 축일(루가 2,22-38)
성전에서 예수를 다시 찾음(루가 2,41-52)
예수 부활(루가 24,1-12)
성모 승천(집회 50,7-8 : 교회헌장 68)
오창열 신부
인터넷성당 & 마리아2000 - 2001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