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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와 감사 1
  ۾ : 안드레졦     ¥ : 10-04-11 20:01     ȸ : 2474     Ʈ ּ

용서와 감사

1. ‘주님의 기도’와 죄의 용서

‘주님의 기도’에는 일곱 가지 청원이 있다. 전반부의 세 가지 청원은 하느님과 연관된 기도이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후반부의 네 가지 청원은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이다.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에서의 보호, 악에서 구함’이다.

후반부의 우리 자신을 위한 청원 기도 중에서 용서의 청원은 아마도 ‘주님의 기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이는 알아듣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를 우리 것으로 삼아 실천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이 청원은 ‘주님의 기도’ 가운데 예수님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시고 해설해 주신 유일한 청원이다. 곧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마지막 청원이 끝나자마자 주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신다.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

예수님께서는 용서받음과 용서함의 관계에 대하여 이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마태 5,23-24). 카르타고의 치프리아노 주교는 이 성서 구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하느님은 화해하지 않는 사람의 제물을 거절하시고 그들을 제대에서 돌려보내십니다. 이는 그들이 가서 먼저 형제와 화해한 후에 하느님께 평화의 예물을 드려 평화를 얻게 하도록 하심입니다. 하느님의 눈에 가장 아름다운 예물은 바로 평화와 일치가 우리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사람들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 안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청하는 자세와 용서하는 자세의 관계는 아주 중요해서 ‘주님의 기도’ 본문 안에도 들어 있을 정도다. 용서의 청원은 다른 청원과 달리 조건문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 곧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이다. 용서의 청원과 용서함은 따로따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 말씀들을 통해서 이 점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다. 용서할 때에만 용서를 받는다는 사실이 “자비롭지 못한 종”의 비유에서 더욱 밝히 드러난다. 그 종은 자기 주인에게 상상도 못할 만큼 큰 빚을 지고 있었다. 자그마치 10,000 달란트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었다. 이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때 헤로데 왕의 일년 총수입이 대략 900달란트였다. 그리고 갈릴래아 전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세금이 약 200달란트였다. 이렇게 볼 때 그 종의 빚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빚이었다. 그 엄청난 빚을 주인은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도 그 종은 자비심이 없어서 자기에게 100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그때 하루 일당이 1데나리온이었다. 우리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비롭지 못한 종은 결국 형리들의 손에 넘겨졌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신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

우리는 같은 가르침을 ‘탕자의 비유’에서도 볼 수 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버지께 돌아와 자기 잘못을 고백하였다.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루가 15,21) 둘째 아들과 아버지의 화해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큰아들 때문에 생겨난다. 큰아들은 자기 동생을 용서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는 죄의 용서를 우리가 이웃에게 용서를 베푸는 것과 이토록 긴밀하게 연관시키시는가? ‘주님의 기도’의 용서 청원에는 두 가지 어려움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어려움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느끼는 것이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 어려움은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 이웃을 진심으로 용서하기 힘든 데 있다. 우리가 용서 청원의 두 가지 부분의 내적 상호 관계를 좀 더 잘 이해하면 이 두 가지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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