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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나눔] 마사치오의 십자가
  ۾ : 요안나     ¥ : 09-07-22 01:21     ȸ : 4106     Ʈ ּ

제목 : 십자가
작가 : 마사치오 디 산 죠반니
크기 : 83x63
장소 : 나폴리 깝보 디 몬테 박물관


성녀 막달레나에 대한 기록은 신약성서에 16번 나타나고 있는 중요 인물인데, 피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녀가 큰 죄를 지었으나 참회 한 후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며 제자직을 수행하다 부활의 첫 목격증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 27장 56절과 61절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곁을 지키는 모습으로 언급되고, 루가 복음 8장 2절에는 예수님의 선교 사업을 도운 여인들을 언급하며 막달레나를 “일곱 마귀가 나간 여인”으로 언급하고 루가 복음 24장 10절에는 부활의 목격증인으로 막달레나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전승과 신앙은 막달레나를 요한 복음 12장에 있는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와 연관시켜 그의 죄와 참회를 구체화시키기도 했다.

년 전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향인 막달라 마을에 고고학적인 발굴이 있었을 때, 로마 군대의 병영지가 발견되어 그 곳에 로마 군사들이 주둔했음이 확인되자 성서와 교회 전승에 이어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추측이 어떤 작가에 의해 작품화 되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총명함과 뛰어난 미모로 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태운 여자였다.
그러나 어느 시대나 다 그렇듯 힘이 없어 강한 나라의 식민지가 된 지역의 남성들은 하나같이 거세된 남자처럼 무능하게 보이고 반대로 지배국의 남자들은 그들의 힘으로 남성다움이 더 돗보이기에 피지배국의 유능한 여성들이 이런 이국 남성과 결혼하는 예가 자주 있으며 성녀 막달레나도 역시 이런 범주의 여성으로 로마 주둔군의 고급 장교의 애첩(愛妾)이 되어 호사를 누리던 여자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 선택은 그녀에게 기대 이상의 쾌락과 안락을 선물했으나, 이것으로 만족하기에 그는 너무 순수하고 높은 이상을 가진 여자였기에 이 상반되는 갈등을 조화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심한 정신 신경 장애의 고통을 겪던 중 주님을 만나면서 이것들을 극복하고 새 삶을 시작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내용이었고, 많은 십자가의 그림은 대강 이 범주 안에서 그려 진 것을 볼 수 있다.

즉 십자가 곁에 비통한 마리아와 사도 요한과 함께 막달레나가 서 있는데, 그녀는 미모의 얼굴에 슬픔을 가득담은 모습으로 그리고 수난의 침통한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해 상복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은 여인으로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사치오의 독창성과 천재성은 이 십자가 그림에서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는 과거 어느 작가도 시도치 않았던 파격적인 방법으로 십자가의 신비에 도전했다.
우리가 감상하는 이 <십자가> 그림은 피사(Pisa)의 교회 제단화의 한 부분으로 전체가 5 미터나 되는 큰 부분의 그림을 잘라 낸 한 부분이며, 지금 전체 그림 중 11부분이 온 세계 박물관에 흩어져 있고, 이 그림에서 예수님의 얼굴이 가슴에 붙어 목이 없는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높이 있는 그림을 올려서 봐야 하는 관람자들을 생각해서 정상적으로 그리면 예수님의 목이 너무 길어 보일 것을 배려해서 원근법을 사용해 이렇게 그렸는데, 이것은 마사치오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나, 실재 효과 면에선 그가 기대한 만큼 되지 못해 어색하게 되고 말았다.

이 그림의 백미는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고 십자가를 두 팔을 한껏 벌려 안고 있는 막달레나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다른 화가들은 막달래나의 미모와 참회, 비통을 강조하는 면에 중점을 두었으나 마사치오는 막달레나의 뒷면을 보이면서 전혀 다른 표현으로 충격적인 감동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얼굴의 표정 없이도 참 삶의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는 막달레나의 연민과 격한 슬픔을 극명히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이 슬픔은 단순한 여느 여인의 감상적인 슬픔이 아니라 큰 사랑의 표현임을 전하고 있다.

풀어헤친 막달레나의 머리는 아름다운 금빛인데, 마사치오가 활동하던 중세 이태리 여인들은 이런 색깔의 머리를 대단히 선호해 이런 머리를 보존하기 위해 요즘 우리 시대에 미용의 목적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처럼 대단한 노력을 했음을 볼 수 있는데, 베네치아의 여성들은 햇빛이 좋은 날 테라스에 나가 머리 부분만 햇빛에 노출시켜 금빛 머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면에서 막달레나의 머리는 그의 더할 수 없는 육체적 미모를 대변하고 있다.

그다음 막달레나가 입은 진홍빛 외투인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다른 작품에선 슬픔을 강조하기 위해 상복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색깔을 사용했으나 마사치오는 너무 예외적이고 황당한 생각이 들 수 있는 불타는 진홍색 외투를 막달레나에게 입혔는데,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주님을 향한 그의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고 막달레아의 슬픔이란 바로 이런 사랑의 열매임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 곁에 선 두 성인에게 있는 후광을 막달레나에게는 그리지 않는 것도 그녀의 너무도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막달레나는 자기 삶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주님을 사랑한 제자라는 것, 즉 제자직의 기본은 바로 스승을 향한 무조건적이고 열렬한 사랑임을 이 그림은 전하고 있다.

벌써 십 여 년 전 영국의 어떤 젊은이가 예수님이 막달레나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퍼트리더니, 요즘 유행하는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 이것이 재탕되고 있는 것을 보는데, 이것은 막달레나의 사랑을 자기 수준에서 소화한 희극적 몰상식과 당돌한 표현이니 그리 신경 쓸 것이 못되고, 마사치오는 이 그림에서 막달레나는 인간이요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한 에로스와 전혀 무관하고 그것을 뛰어넘은 차원 높은 사랑을 한 제자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마사치오는 과거에 어느 작가도 상상치 못했던 방법으로 인간으로서 가장 큰 슬픔과 고통이 있는 곳에서 신앙 안에서 가능한 열정적 사랑의 강렬한 단면을 표현하고 있다. 막달레나의 붉은 외투에서 반 고호의 <해바라기>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생명력도 느낄 수 있다.

                                                                        출처/이요한 신부님의 성화이야기

♬ 칼라다/ 그리스도의 발 아래 막달레나



바오로   09-07-22 08:48
하느님의 구원을 통해 순수하고 이상적인 새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광야의롦   09-07-22 10:00
막달라 여자 마리아여! 저희에게 당신의 사랑을 닮게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베로니졦   09-07-22 14:31
자신의 삶을 다바쳐 주님을 사랑한 막달레나 마리아처럼 저도 주님을 이와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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